문동주 152km 기지개…김도영 다시 뛴다, KIA 선택 2021 ‘진짜 평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문동주(한화)가 기지개를 켠다. 김도영(KIA)도 다시 뛴다. KIA의 2021년 선택이 진짜 평가를 받을 시간이 다가온다.
KIA 전임 수뇌부는 2021년 8월, 깊은 고민에 빠졌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두 명의 역대급 재목이 나왔다. 천재 내야수 김도영(광주동성고)과 155km 파이어볼러 문동주(광주진흥고). KIA의 선택은 알다시피 김도영이었다.
사람들은 행복한 고민이라고 했지만, 당시 KIA 전임 단장은 “힘든 고민이었다”라고 했다. 문동주와 같은 강속구 투수는 언젠가 또 나올 수 있지만, 김도영과 같은 천재 내야수는 다시 나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2022년만 보면, KIA의 선택은 성공이었다. 김도영은 1군에서 풀타임 주전까지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시범경기 타격왕과 함께 1군에 주전급 백업으로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103경기서 타율 0.237 3홈런 19타점 37득점 13도루 OPS 0.674. 고졸 야수가 곧바로 1군에서 100경기 넘게 뛰는 것 자체가 흔한 일이 아니다.
타격은 보완해야 할 점이 많지만, 정확성과 장타를 겸비한 중거리타자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수비와 주루는 1군급이라는 걸 증명했다. 사실 중~고교 시절 3루수 경험이 많지 않았다. 프로에 와서 집중적으로 연습해 자신의 영역 확장을 이끌어냈다. 이제 김도영은 1루를 뺀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내야수가 됐다. 올 시즌 류지혁, 이적생 변우혁 등과 주전 3루수 경쟁을 펼친다.
반면 2차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문동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범경기 기간에 내복사근에 부상하더니, 6월에는 견갑하근이 부분파열했다. 5월에 1군에 등록, 구원투수로 1개월을 보내며 투구수를 올린 뒤 선발데뷔전(6월9일 두산전)을 치른 직후 이탈했다. 이후 9월 말에 돌아와 세 차례 선발 등판하며 첫 시즌을 마쳤다.
13경기서 1승3패2홀드 평균자책점 5.65. 첫 시즌 성적만 보면 KIA의 선택이 적중했다. 그러나 KIA의 2021년 여름 선택은, 아직 평가를 내리기 이르다. 적어도 올 시즌을 지켜봐야 판단이 가능할 듯하다. 문동주가 다시 1군에서 선발투수로 뿌리내릴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한화는 문동주를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데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 한화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작년 패스트볼 평균 151.6km. 최대 150km대 후반까지 찍었다. 스피드만 보면 안우진(키움)에게 밀리지 않는다.
단, 현 시점에서 변화구 커맨드, 경기운영능력 등에서 안우진과 비교되긴 어렵다. 경험과 그 과정에서 나오는 성장통, 부작용까지 극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한화가 작년에 문동주를 세심하게 관리한 걸 보면, 앞으로도 스텝 바이 스텝을 할 가능성이 크다. WBC 50인 관심명단에도 들어간 상태다.
김도영과 문동주의 올해 행보에 따라, KIA의 2021년 여름 선택은 또 한번 평가받게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수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KIA의 성패를 논하기보다, 두 특급 유망주가 KIA와 한화에 어떻게 보탬이 될 것인지, 나아가 한국야구의 미래 동력이 될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
[문동주(위), 김도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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