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세계경제 올해 더 어렵다…3분의 1은 경기침체"
새해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올해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이른바 세계 '빅3' 경제권이 일제히 경기 둔화에 시달리면서 지난해보다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1일(현지시간)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 CBS 인터뷰에서 "올해 세계 경제 3분의 1은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총재의 발언은 IMF가 지난 10월 낸 경제 전망 보고서와 일치하는 것이다. IMF는 보고서에서 "2023년 전 세계 국가의 3분의 1가량이 경기 위축을 경험할 것"이라며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를 밑돌 가능성은 25%"라고 전망한 바 있다. 아울러 IMF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위기와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주요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등을 이유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9%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를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뿐 아니라 지난달 초부터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단기적으로 경제에 추가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영국 보건데이터 업체 에어피니티는 중국에서 하루 9000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하고 있으며, 누적 감염자는 1860만 명일 것으로 추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난해 중국의 연간 성장률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성장률 수준에 머물거나 밑돌 수 있다면서,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를 밀어올리는 게 아니라 끌어내리는 건 전례 없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IMF는 지난 10월 지난 10월 중국의 2022년 성장률을 3.2%로 낮춰잡으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 역시 3.2% 제시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중국은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며 "이는 중국 성장률과 지역 성장률, 나아가 전 세계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IMF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되는데,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달 말 IMF가 세계경제포럼(WEF)에 맞춰 전망치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고 봤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 경제에 대해선 튼튼한 노동시장 덕에 최악의 침체는 피해갈 공산이 크다고 봤다. 그는 낮은 실업률을 언급하며 "미국은 경기 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에도 노동시장 탄력성이 지속된다면 미국은 세계 경제가 아주 힘든 한해를 헤쳐나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노동시장이 강한 것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을 부를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의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은 3.7%에 그쳤고 26만3000개 일자리가 생겨나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번 주 발표될 12월 고용지표에선 일자리 20만개가 창출됐고 실업률은 변함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실업률이 5%를 넘고 경제 역시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지만, 침체는 짧고 얕으리라는 전망이 다수다. 마이클 가펜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침체에 빠질 위험은 "높다"면서도 "아주 깊거나 장기간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연준의 인플레이션 싸움이 올해에도 계속된다면 경제는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경제의 경우 "유럽연합(EU) 절반은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예상했다. 유럽 경제는 여전히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를 고스란히 받는 데다 고공행진하는 인플레이션에 소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IMF는 올해 유로존 경제 성장률을 0.5%로 제시하고 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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