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도 진격의 K팝···스타들 컴백, 신인 그룹 '백가쟁명'

고경석 2023. 1. 3.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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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멤버들 솔로 앨범에 빅뱅 지드래곤, 태양, 블랙핑크 지수도 솔로 앨범
엑소, TXT, 몬스타엑스 등도 줄이어 컴백
미국·일본·중국서 현지화 그룹 데뷔도 이어져
그룹 뉴진스. 어도어 제공

‘진격의 K팝’에 2023년은 또 한 차례 도약의 해가 될 전망이다. ‘대장주’ 방탄소년단은 그룹 활동을 멈춰 섰지만 제이홉과 RM에 이어 슈가 등 다른 멤버들이 뒤이어 솔로 앨범을 낼 예정인 데다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 엑소(EXO) 등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새해 벽두부터 앞다퉈 활동 재개를 선언하고 있다. 주요 기획사들은 속속 신인 그룹들을 내놓으며 4세대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고, 미국과 일본, 동남아 등 세계 각지에서 K팝을 현지화하는 작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세대 대표 K팝 보이그룹인 빅뱅 멤버들이 홀로서기에 나선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에 홀로 남은 지드래곤은 1일 6년 만에 솔로 앨범 발표 계획을 내놨다. 이날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그는 “2023년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찾아 뵐 예정인데 앨범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YG의 대표 프로듀서인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로 소속사를 옮긴 빅뱅의 또 다른 멤버 태양도 2일 소셜미디어 계정에 작업실 사진을 공개하며 새 앨범 준비 소식을 알렸다.

블랙핑크의 지수도 이날 소속사 YG를 통해 솔로 데뷔 계획을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의 간판 보이그룹인 엑소(EXO) 역시 2년 만에 새 앨범을 낸다. 멤버 수호는 새해 첫날 소셜미디어에 “2023년 엑소 컴백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3·4세대 그룹들도 새해를 맞아 정월 초부터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첫 주자 뉴진스는 지난달 신곡 ‘디토’에 이어 2일 싱글 ‘OMG’를 발매하며 돌풍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 싱글의 선주문량만 80만 장에 이르는데 지난해 데뷔 앨범 ‘뉴 진스’의 선주문량 45만 장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아스트로의 유닛 문빈&산하는 4일 세 번째 미니앨범을 내고, 그룹 몬스타엑스와 SF9도 9일 나란히 새 앨범을 발표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여성 아티스트들인 보아, 태연, 효연, 슬기, 웬디, 카리나, 윈터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갓 더 비트’의 첫 미니앨범을 16일 공개한다. 방탄소년단의 동생 그룹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와 NCT 127도 이달 말 새 앨범과 함께 컴백한다.

지난해 신인 걸그룹이 대거 데뷔하며 세대교체에 들어간 상황에서 올해도 신인 그룹들이 쏟아질 전망이다. 가요계에 따르면 올 한 해 국내·외에서 최소 15팀 이상이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와 SM, YG, JYP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를 비롯해 씨제스엔터테인먼트, KQ엔터테인먼트, MHN엔터테인먼트 등 중소 기획사들도 신인 그룹들을 준비하고 있다.

그룹 엑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는 하이브는 올해 3팀의 국내 신인 그룹을 내놓는다.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뮤직을 비롯해 세븐틴이 소속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지코가 이끄는 KOZ엔터테인먼트가 보이그룹을 준비 중이다. SM은 NCT를 이을 보이그룹을 기획하고 있고, JYP는 SBS 오디션 프로그램 ‘라우드’를 통해 선발한 보이그룹, YG는 블랙핑크를 이을 신인 걸그룹을 올해 데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현지화 그룹들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달 일본에서 K팝 노하우로 제작한 9인조 보이그룹 앤팀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 하이브 아메리카를 통해 미국 유니버설뮤직과 손잡고 걸그룹을 선보일 예정이다. SM은 NCT의 일본 도쿄, 미국 할리우드 유닛을 계획 중이다. JYP는 중국과 일본에서 보이그룹을, 미국에서 걸그룹을 데뷔시킨다.

하이브가 내놓은 첫 일본 현지화 그룹 앤팀. 하이브 제공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올해는 일찍 데뷔한 4세대 그룹들이 5, 6년 차에 이르러 세대교체를 준비해야 할 시기인 데다 팬데믹으로 데뷔를 미뤄왔던 그룹들까지 쏟아져 나오면서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일본에 이어 미국에서도 해외 현지화 그룹들이 데뷔해 어떤 결과를 낼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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