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가 좋아진 2030 "한미는 비즈니스 관계... 쓸모없으면 버려져"

손영하 2023. 1. 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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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 한미동맹이 시작됐다.

올해 동맹 70년을 맞아 한국일보는 신년기획으로 국민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북한이 아닌 중국을 꼽으며 한미동맹을 통해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중국이 현재 체제를 바꾸지 않는다면 한미일 동맹으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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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대미인식 FGI 조사
편집자주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 한미동맹이 시작됐다. 올해 동맹 70년을 맞아 한국일보는 신년기획으로 국민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와 인터넷 웹조사, 심층면접인 포커스그룹인터뷰(FGI) 등 다양한 방법으로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쯔노이짱바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캄보디아 정상 주최 갈라 만찬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국일보·한국리서치 포커스그룹인터뷰(FGI)에서 친미로 생각이 바뀐 2030 참가자들은 한미관계를 '비즈니스'로 규정할 만큼 현실적 판단을 강조했다. 이들은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북한이 아닌 중국을 꼽으며 한미동맹을 통해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배치에 적극적이었고, 일부는 한일동맹에도 긍정적이었다.

-미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A=자유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긍정적인지 모르겠는데, 디즈니랑 할리우드도 생각 난다.

B=독보적인 위치에 있어서 세계에서 (미국을) 기준으로 삼고, 그걸 통해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뻗치는 게 안 좋은 점도 있다.

-과거 반미시위, 반미정서가 기억나나.

C=제가 어렸을 때 자유무역협정(FTA) 관련해서 시위를 크게 했다. 한미 FTA로 우리나라 산업이 다 망하고, 미국이 다 장악한다는 내용이었다.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잘됐다. 어렸을 때는 '미국이 우리나라를 먹으려고 하나' 하는 느낌이었지만, '우리나라에 도움이 많이 된다'는 인식으로 바뀌었다.

D=지금은 미국에 대해서 반감을 갖는 사람은 제 또래로는 보기 어렵다. 어렸을 때부터 본 만화영화도 그렇고, 제 또래는 미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미국은 파트너인가 위협인가.

B=미국과 우리는 비즈니스 관계라고 생각한다. 미국도 미국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우리나라를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쓸모없으면 버려질 것 같다.

F=한미는 서로 이득이 되는 것을 챙겨 가는 관계다.

-달라진 한국의 위상으로 미중일과 관계가 어떻게 달라질까.

C=그전에는 한국을 만만한 나라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 위협이 되는 나라로 인식이 바뀌었을 것 같다.

A=여러 분야에서 성장해, 주변국에서는 한국을 견제하려는 생각이 있을 것 같다.

'2030 친미 전향' 그룹 워드 클라우드 분석. FGI에서 참석자들의 언급 빈도가 높았던 단어를 크기로 비교했다.

-중국, 북한 가운데 더 큰 위협은.

A=중국이 위험한 국가다. 북한은 핵 빼고는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한다.

B=중국은 홍콩을 흡수하고 대만도 흡수하고, 그런 식으로 우리나라랑 북한도 흡수하려는 장기적인 계획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 최근 요소수 문제만 봐도 중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아서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닌가. 중국이 우리나라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사드 추가 배치는 필요한가.

C=사드 배치는 안전장치로서 필요하다. 국력이 약해지면 주변국들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기 때문이다.

D=우리의 국익을 위해서 다른 나라의 불만은 감수해야 한다.

-일본은 억지 대상인가, 확장 파트너인가.

E=중국이 현재 체제를 바꾸지 않는다면 한미일 동맹으로 가야 한다. 일본과 동맹 맺는 것에 찬성한다.

A=일본과도 동맹을 맺어야 한다. 이에 반발해 중국의 견제가 있을 거고, 보복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수출이나 수입 측면에서는 중국에서 얻는 걸 제3국에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C=요즘에는 우리가 일본보다 국력이 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은 버블 경제에 멈춰서 2022년까지 왔다. 계속 머물러 있는 나라 같다. 적대적일 수 있지만 위협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후퇴하는 나라랑 굳이 동맹을 맺을 필요 없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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