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형은행 70% "올해 경기 침체"…하반기 금리 인하 전망

미국 월가의 대형 은행이 올해 또는 내년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했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한 해 동안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과 달리 올해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로 방향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개 프라이머리 딜러를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70%에 해당하는 16개사가 '미국이 올해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프라이머리 딜러란 미국 정부에서 발행한 채권을 연방준비은행과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허용받은 금융 딜러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리, TD증권, UBS그룹 등 세계적인 대형 금융사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미국인들이 초과 저축이 팬데믹을 거치면서 2조3천억 달러에서 1조2천억 달러로 감소해 소비 여력이 줄어든 점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이밖에 부동산 침체와 은행의 대출 기준 강화 등이 미 경제의 위험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다만, 미국 경제가 수축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 대부분은 경기침체의 정도가 가볍거나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대부분의 대형 은행들은 연준이 올해 1분기까지 기준금리를 올리고, 2분기 중 금리 인상을 멈춘 뒤, 3분기 또는 4분기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찬범 기자cbcb@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