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신년회 안가고 文 찾아간 이재명… “민주주의 후퇴 우려 공감대”
野 “행안부, 이메일만 띡 보내”
與 “영수회담 하자더니, 좀스럽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 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초청한 신년 인사회에는 불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에서 최고위 회의를 한 뒤 당 지도부와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 전 대통령과 1시간 30분쯤 평양식 온반에 막걸리를 곁들여 점심 식사를 했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 간에 새해 덕담 등이 오갔다면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선 “진정한 치유가 필요하다”는 점에 두 사람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정치 상황에 대해 “민주주의와 역사가 퇴행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후퇴하지 않도록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대표는 이후 페이스북에 “무엇보다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선 안 된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고 했다. 안 대변인은 이 같은 언급이 최근 이 대표와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 대한 검찰 수사에 관한 것이었느냐는 물음에 “딱 집어 말한 것 아니다. 전체적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지난해 8월 취임 직후에 이어 4개월여 만에 다시 문 전 대통령을 찾은 것은 최근 검찰 수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에 대한 수사가 “정당하다”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하고, 민주당 내에서도 ‘당대표 유고’ 상황에 대비한 ‘플랜B’ 언급이 나오는 중에 이 대표가 친문(親文) 진영과 ‘밀착’을 시도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문 전 대통령이) 대표 중심으로 민생 경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말했다”며 ‘이 대표 중심’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 뒤 취재진에게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 초청 신년 인사회에 불참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신년 인사회 얘기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여러 사람하고 인사회 하는데 저를 오라고 했다고요?”라고 되물었다. 초청 관련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 이 대표의 천준호 비서실장은 “지난달 22일 행정안전부에서 초청 이메일이 저희 대표 메일로 접수가 됐다”며 “굳이 피할 이유 없었지만, 다른 일정이 있어서 참석을 못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천 비서실장은 그러면서 “오후 2시에 (메일이) 왔는데 6시까지 회신을 달라고 했다. 야당 지도부를 초청하면서 전화 한 통 없이 이메일 띡 덜렁 보내는 그런 초대 방식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이 대표가 영수회담을 하자더니, 이제 와서 참석 요청을 두고 ‘예의’와 ‘관례’를 따지는 건 좀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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