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형은행 70% “올해 美 경기침체”…하반기 금리인하 예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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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의 대형 은행들이 올해 또는 내년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했습니다.
대부분의 응답자는 미국 경제가 올해 수축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미국이 올해와 내년 모두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답한 금융기관은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HSBC,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5곳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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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의 대형 은행들이 올해 또는 내년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했습니다.
침체의 '주범'은 지난 한 해 동안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금리인하로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개 프라이머리 딜러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70%에 해당하는 16개사가 '미국이 올해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프라이머리 딜러란 미 정부에서 발행한 채권을 연방준비은행과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허용받은 금융 딜러로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리, TD증권, UBS그룹 등 세계적인 대형 금융사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내년 경기침체를 예상한 2개사를 더하면 미국의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응답자는 78%에 이릅니다.
대부분의 응답자는 미국 경제가 올해 수축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미국이 올해와 내년 모두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답한 금융기관은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HSBC,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5곳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5개사의 올해 미 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0.5%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2012∼2021년 평균 성장률 2.1%를 크게 밑도는 수치입니다. 가장 낙관적인 시각을 보인 골드만삭스의 예상치도 1% 성장에 그쳤습니다.
다만 미 경제가 수축할 것이라고 답한 이코노미스트들도 대부분 경기침체의 정도가 가볍거나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대부분의 대형 은행들은 연준이 올해 1분기까지 기준금리를 올리고, 2분기 중 금리인상을 멈춘 뒤, 3분기 또는 4분기에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연준의 피벗으로 지난해 부진했던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은 어느 정도 회복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설문 응답자들의 올해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전망치는 현재보다 5%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바클리와 소시에테제네랄 등 일부 은행은 S&P 500 지수가 연말에 지금보다 더 낮은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사정원 기자 (jws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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