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70% "올해 美 경기침체"...하반기 연준 피벗 전망도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3. 1. 3.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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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 대형 은행들이 올해 또는 내년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개 '프라이머리 딜러'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70%에 해당하는 16개 사가 '미국이 올해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현지시간 2일 전했습니다. 

프라이머리 딜러란 미 정부에서 발행한 채권을 연방준비은행과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허용받은 금융 딜러로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리, TD증권, UBS그룹 등 세계적인 대형 금융사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내년 경기침체를 예상한 2개사를 더하면 미국의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응답자는 78%에 달합니다. 

팬데믹 기간 2조 3천억 달러까지 부풀었던 미국인들의 초과 저축이 1조 2천억 달러로 감소해 소비 여력이 줄어든 것과 부동산 시장 침체, 은행들의 대출 기준 강화 등이 미 경제의 '위험 신호'로 꼽혔습니다. 

도이체방크는 올해 10월에는 미국인들의 초과 저축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BNP파리바는 새해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과 유로존의 경기침체가 올해 글로벌 GDP(국내총생산) 성장을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대부분의 응답자는 미국 경제가 올해 수축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이 올해와 내년 모두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답한 금융기관은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HSBC,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5곳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5개사의 올해 미 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0.5%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2012∼2021년 평균 성장률 2.1%를 크게 밑도는 수치입니다. 가장 낙관적인 시각을 보인 골드만삭스의 예상치도 1% 성장에 그쳤습니다. 

다만 미 경제가 수축할 것이라고 답한 이코노미스트들도 대부분 경기침체의 정도가 가볍거나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WSJ는 대부분의 대형 은행들은 연준이 올해 1분기까지 기준금리를 올리고, 2분기 중 금리인상을 멈춘 뒤, 3분기 또는 4분기에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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