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서태지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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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4월 11일(토요일). MBC의 '특종 TV연예 방송'이라는 프로그램에 한 신인 그룹이 등장했다.
3인조 그룹은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는 '난 알아요'다.
이 방송 이후 서태지와 아이들 열풍이 불었고 1990년대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도 대중문화에서 1990년대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서태지와 아이들은 단골로 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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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4월 11일(토요일). MBC의 ‘특종 TV연예 방송’이라는 프로그램에 한 신인 그룹이 등장했다. MC 임백천은 “랩하는 흔하지 않은 트리오”라고 짤막하게 소개했다. 이어진 무대에서 3인조 그룹은 당시 한국 가요에서 어렵다고 여겨졌던 랩과 회오리춤으로 불리는 화려한 댄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방송에서 신인 그룹을 평가한 4명의 심사위원단은 평점 7.8점으로 후하지 않은 점수를 줬다. 심사평도 긍정적이지 않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이 3인조 그룹이 1990년대 한국 대중문화를 바꿀 것이란 걸. 3인조 그룹은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는 ‘난 알아요’다.
이 방송 이후 서태지와 아이들 열풍이 불었고 1990년대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1996년 은퇴할 때까지 4년 동안 모두 4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앨범을 낼 때마다 국악 접목(2집), 록음악 전면 부각(3집), 갱스터 랩 도입(4집) 등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국내 전설적인 헤비메탈 밴드 시나위의 베이시스트 출신 서태지와 1980~90년대 국내 대표 춤꾼으로 유명한 이주노 양현석이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한 결과물이었다.
1990년대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대였다. 그런 평가는 당대에 붙었지만 30년이 지난 후에도 변함없다. 확인하려면 각종 드라마나 영화에서 1990년대를 묘사한 부분을 보면 된다. 2013년에 방영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극 중 윤진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은퇴 선언을 듣고 충격에 빠진 뒤 서태지 집에서 훔쳐 온 변기로 위안을 얻는다. 또 최근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는 서태지 복장을 하고 춤을 추거나, 서태지와 아이들의 LP를 듣는 장면을 통해 시대적 배경이 1990년대임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대중문화에서 1990년대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서태지와 아이들은 단골로 등장할 것이다.
2022년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 30주년이었다. 기대와 달리 서태지와 아이들의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팬들의 기다림이 길어지자 지난달 24일 서태지가 인스타그램으로 소식을 알렸다. 그는 “여러분이 가장 궁금해하는 소식은 새 음반 발매 계획이다. 몇 년간 좋은 소식을 전하지 못해서 많이 지쳐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어떤 기약을 해줄 수가 없기에 마음이 무겁고 속상하다. 그래도 가끔 생존 신고는 하겠다”고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팬들은 기다린다. ‘COME BACK FAN’을….
김희국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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