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달의 노른자 선점… 美 내쫓으려 할 수도”
미 항공우주국(NASA) 빌 넬슨 국장이 1일(현지 시각) 정치 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달 탐사 등 미·중 간 우주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을 밀어내고) 달 영토를 장악하려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달 탐사 경쟁이 점점 심해지면서 향후 2년 안에 우위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도 했다. 미·중·인도·일본 등 세계 주요국들의 달 탐사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가장 큰 경쟁자인 중국을 의식한 매파적 발언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넬슨 국장은 이날 “중국이 (미국보다 먼저) 달에 발판을 마련한 뒤 가장 자원이 풍부한 곳을 점령하려 할 가능성이 있고, 이곳에서 미국을 내쫓으려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과학적 연구를 가장해 자리를 차지하지 않도록 감시해야 한다”며 “그들이 ‘나가라. 우리가 여기 있지 않냐. 여기는 우리 땅이다’라고 말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런 얘기가 의심스럽다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에서 그들이 뭘 했는지 보라”고 했다. 스프래틀리 군도에는 200여 개 암초 및 산호초가 있다. 국제법상 영유권을 주장할 수 없는 곳이지만, 중국은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7개의 인공섬을 조성했다. 이후 이 인공섬들을 중국의 영해라고 주장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대만 등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폴리티코는 “미 공군 우주군의 니나 아르마뇨 참모장은 작년 11월 호주에서 열린 학술 행사에서 ‘중국이 당연히 우주 기술에서 우리를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들의 발전 속도는 가히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했다”며 “중국이 우주 탐사를 위한 능력을 향상시키면서 NASA 내 베테랑들도 점점 더 우려 섞인 시선으로 (중국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넬슨 국장은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군인(육군) 출신 정치인이다. 플로리다 상·하원 의원 등을 거친 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NASA 국장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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