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붙잡아라"…美 고용주, 25년 만에 최고 임금 인상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3. 1. 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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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주들이 부족한 노동력을 채우기 위해 25년 만에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률이 억제되어야 한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희망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2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조사 결과 112개월간 직장을 옮기지 않고 한 직장에서 일한 미국 노동자들의 임금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5.5% 상승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25년 전 애틀랜타 연은이 관련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 수치입니다.

직장을 옮긴 노동자들의 임금은 같은 기간 7.7%나 올랐습니다.

WSJ은 이처럼 더 많은 임금을 받기 위해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떠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고용주들이 기존 직원들의 임금을 올려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용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노동자들의 협상력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고용시장 분석업체인 라이트캐스트의 레일라 오케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요식업 등 전직이 용이한 업계를 예로 들면서 "고용주들 입장에선 훈련된 직원들을 다른 업체에 빼앗기는 상황을 막기 위해 임금을 올려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연준의 기대와는 상반된 모습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준 목표치인 2% 물가 상승률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현재 임금 상승률은 너무 높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높은 임금이 물가를 자극하고, 고물가가 다시 임금을 올리는 악순환을 차단해야 한다는 해석입니다.

실제로 연준이 지난달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 따르면 적지 않은 고용주들이 내년 물가에 가장 큰 압력을 주는 요인으로 임금 상승을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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