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헝다’ 357조원 채무조정안 못내놔… 파산 우려 커져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2023. 1. 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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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가 지난해 말이 기한이던 357조 원 규모의 채무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지 못했다.

2일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헝다는 지난해 말까지 홍콩 증권거래소에 내기로 했던 1조9700억 위안(약 357조 원) 규모의 채무 구조조정안을 제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헝다가 파산한다면 부동산 시장은 물론이고 약 58조 달러(약 7경3500조 원) 규모의 중국 전체 금융 시장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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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땐 中경제에 대형 악재
투자자들이 헝다그룹 관련 회사 1층 로비에서 ‘헝다는 내가 피와 땀으로 번 돈을 돌려 달라’고 쓴 종이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바이두 캡처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가 지난해 말이 기한이던 357조 원 규모의 채무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지 못했다. 이에 따라 파산 수순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경기 회복을 국정 운영의 중심에 둔 중국 당국에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헝다는 지난해 말까지 홍콩 증권거래소에 내기로 했던 1조9700억 위안(약 357조 원) 규모의 채무 구조조정안을 제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헝다가 홍콩에서 파산 소송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헝다는 지난해 7월에도 채무 구조조정 계획 발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헝다는 2021년 12월 달러화 채권을 갚지 못해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상황이다. 중국 당국이 이후 개입해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있으나 부채가 막대해 진척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2021년 부동산 시장 과열에 따른 투기 방지를 목적으로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강력한 단속에 나섰고 그 결과 헝다 디폴트가 초래됐다. 다른 부동산 기업들까지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중국은 지난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되자 ‘부동산 옥죄기’를 멈추고 부동산 경기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산업이 위축되면 경기 회복을 꾀하기 쉽지 않아서다.

블룸버그는 헝다가 파산한다면 부동산 시장은 물론이고 약 58조 달러(약 7경3500조 원) 규모의 중국 전체 금융 시장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럴 경우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발 금융위기가 촉발될 수 있고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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