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pick] 제주서 펼쳐지는 퇴마 액션… 아마존프라임서 세계 10위 외

이태훈 기자 2023. 1. 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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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티빙

티빙 ‘아일랜드’

요괴나 악령 같은 초자연적 존재가 등장하는 판타지 호러는 우리 드라마가 가장 뛰어난 장르. ‘킹덤’ ‘스위트 홈’ ‘지옥’ 등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시리즈도 여럿 나왔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는 이 흥행 계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비한 섬 제주도에 갇혀 있던 요괴들과 수천년 싸워온 퇴마사의 이야기다.

제주 곳곳의 돌하르방은 사실 악귀들을 가둬놓은 봉인. 이 봉인이 조금씩 부서지며, 풀려난 악귀가 들러붙은 사람들을 요괴로 바꿔 놓는다. 사람의 마음을 버린 채 수천년간 악귀들과 홀로 싸워온 ‘반’(김남길)의 앞에 자신을 유일하게 인간으로 대해줬던 소녀의 환생인 듯 꼭 닮은 ‘미호’(이다희)가 나타나고, 위기를 감지한 바티칸은 퇴마 신부 ‘요한’(차은우)을 제주로 보낸다.

요괴와 싸우는 속도감 넘치는 액션이 매력 포인트. 택배 트럭의 철판을 뜯어내는 강력한 요괴의 공포, 초자연적 힘끼리 부딪히는 격투 장면의 중량감과 타격감이 만만치 않다. 앞으로의 전개가 더 기대되는 시리즈.

30일 1~2화 공개 뒤 티빙에서 둘째로 유료 회원 가입자 수를 많이 이끌어낸 오리지널 시리즈가 됐다. 1위는 ‘술꾼 도시 여자들 2′. 해외에선 회원 수 2억명으로 추산되는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통해 공개됐다. 1일 인도네시아를 포함 다섯 나라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총 22국 톱10에 들며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시리즈 세계 10위에 올랐다.

영화 '스위치'.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스위치’

안하무인 톱스타 배우와 뒤처리를 도맡는 매니저의 인생이 뒤바뀐다면. 영화 ‘스위치’는 이런 유쾌한 가정에서 출발하는 코믹물이다. 무명 연극배우 시절부터 동고동락한 인기 스타 ‘박강’(권상우)과 매니저 ‘조윤’(오정세). 어느 날 깨어나 보니 처지가 뒤집혀 있다. 상황 반전에서 출발하는 영화는 예측 가능한 수순에서 벗어나는 법이 드물지만, 대조적인 두 캐릭터를 소화하는 두 배우의 호흡 덕분에 마음 편하게 웃을 수 있다.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고 자기가 찾으려고 하면 찾을 수 있다”(마대윤 감독)는 메시지도 따스하다.

피아니스트 김수연. /금호문화재단

클래식 ‘피아니스트 김수연’

피아니스트 김수연<사진>은 2021년 몬트리올 콩쿠르 우승 이후 주목받는 연주자.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로 선정되어 5차례 무대에 선다. 첫 무대인 1월 5일 독주회의 부제는 ‘스케치’. 1부에서는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 5번, 모차르트의 아다지오(K.540), 프랑크의 ‘전주곡, 코랄과 푸가’를 연주하고 2부에서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3번 등을 들려준다. 김수연은 “바흐는 나의 초심을 바로 세우고, 모차르트와 프랑크는 위로와 인내를 가르치고, 쇼팽은 나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도록 해주는 작곡가”라고 말했다.

연극 '미저리'. /연합뉴스

연극 ‘미저리’

눈보라 속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베스트셀러 작가 폴 셸던을 열성 팬인 전직 간호사 애니 윌크스가 구하면서 펼쳐지는 스릴러.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은 영화로 흥행한 뒤 연극으로도 인기를 모았다. 탈출해야 하는 폴과 두 얼굴을 가진 애니의 싸움은 회전무대를 이용한 장면 전환과 음산한 음악·조명의 도움으로 긴장감이 팽팽하다. 이번 공연에는 김상중·서지석이 폴을, 길해연·이일화가 애니를 나눠 맡는다. 믿음직한 배우들의 연기 대결을 감상할 수 있다. 황인뢰 연출로 2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연우무대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6·25전쟁 중 배로 호송 중이던 인민군 포로들이 폭동을 일으키고 기상 악화로 무인도에 고립된다. 생존 본능만 남은 채 야만적으로 변해가던 국군과 인민군 병사들은 고통을 잊기 위해 판타지를 만든다. 여신 이야기를 창작해 진통제로 사용하는 것이다. 병사들이 꿈꾸고 섬기는 여신이 저마다 달라서 재미있다. 2012년 초연한 창작 뮤지컬인데 10년 넘게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음악도 서정적이라 ‘힐링 뮤지컬’이라 부른다. 한정석 작, 이선영 작곡, 박소영 연출로 3월 1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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