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성장주 하락 베팅한 ETF, 작년 47% 올라

권순완 기자 2023. 1. 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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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우드 아크 투자 설립자. /로이터 연합뉴스

작년 한 해 동안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같은 빅테크 성장주가 추락하면서 ‘성장주 하락’에 베팅한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자들이 큰 이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AXS 쇼트(short) 이노베이션 데일리 ETF’는 작년 한 해 동안 47% 상승했다.

이 ETF는 성장주 투자로 유명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가 테슬라·줌 등 주요 성장주들로 구성한 투자 포트폴리오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inverse) 상품이다. 일종의 ‘청개구리 투자’인 셈이다. 그런데 작년 성장주 부진으로 아크 이노베이션 ETF 가격이 67%가량 폭락하자, 쇼트 이노베이션 ETF를 매수한 투자자들이 쾌재를 부르게 된 것이다.

미국 증시에서 이른바 ‘스팩(SPAC·기업 인수 목적 회사) 합병 기업’들의 주가 하락에 베팅한 ‘더 쇼트 디스팩 ETF’ 가격도 작년 23% 정도 상승했다. 스팩 합병이란, 주로 기술력은 탄탄하지만 아직 실적이 저조한 성장 기업들이 전통적인 기업공개(IPO) 대신 서류상 기업인 스팩과 합병해 우회 상장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런 기업들의 주가가 내리는 데에 돈을 건 ETF가 성공한 것이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에도 미국 경기 부진으로 성장주의 실적은 개선되기 힘들겠지만, 작년 주가 하락 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소폭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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