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윤상현 “당대표 후보, 수도권 출마를”… 주호영 “함부로 할일 아냐”

이윤태 기자 2023. 1. 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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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수도권 출마론'을 둘러싸고 달아오르고 있다.

총선 승리를 위해 당 대표 후보들이 승부처인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자해행위"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경기 성남 분당갑을 지역구로 둔 안철수 의원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의 '당 대표 후보 수도권 출마 공동선언'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내년 총선은 수도권에서 성패가 좌우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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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수도권-비수도권 당권 주자들
총선 수도권 출마 놓고 본격 신경전
주자들, TK 신년교례회 총출동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로 거명되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왼쪽부터)·윤상현 의원·권성동 의원·안철수 의원이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 대구·경북 신년 교례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3.1.2뉴스1
새해 벽두부터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수도권 출마론’을 둘러싸고 달아오르고 있다. 총선 승리를 위해 당 대표 후보들이 승부처인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자해행위”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경기 성남 분당갑을 지역구로 둔 안철수 의원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의 ‘당 대표 후보 수도권 출마 공동선언’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내년 총선은 수도권에서 성패가 좌우된다”고 밝혔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해 12월 30일 “다음 총선은 한마디로 수도권 대격전”이라며 “당 대표 선거에 나오는 모든 후보들은 수도권에서 출마하겠다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런 주장의 표면적인 이유는 수도권 탈환이다. 2020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수도권 121석 중 16석(13.2%)을 얻는 데 그쳤다. 안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70석 이상, 총 170석 이상 하려면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 승부해야 한다”고 말한 이유다. 여기에 권성동(강원 강릉), 김기현(울산 남을),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 등 경쟁 주자들이 비수도권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는 점도 안 의원과 윤 의원이 ‘수도권 출마론’을 강조하는 배경이다.

그러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서 “의원들이 함부로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수도권 출마론’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김기현 의원도 지난해 12월 “지역주의에 편승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지난 4번의 총선 결과를 보더라도 최소한 수도권 당 대표를 내세워야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주장은 틀렸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전당대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비윤(비윤석열) 진영 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커지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이 시점에서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게 정말 의미가 있느냐, 그게 제일 고민”이라며 “전당대회 하나만 보고 사람이 정치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당원 투표 100%’로 규칙이 바뀌면서 유 전 의원이 출마해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며 “만약 유 전 의원이 나서지 않는다면 그 표가 어느 주자에게로 갈지도 변수”라고 했다.

권성동 안철수 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 국민의힘 주요 당권 주자들은 새해를 맞아 이날 당 책임당원 약 40%가 밀집한 대구·경북(TK)의 신년교례회를 대거 찾았다. 다음 달 초 당 대표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당심(黨心) 잡기에 나선 것이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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