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에서 '울먹인' 룰라 브라질 대통령..."무너진 나라 재건하겠다"
[앵커]
브라질의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당선인이 새해 첫날 취임식을 갖고 통산 3번째 임기에 들어갔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경제발전과 민주주의 수호를 국민에게 약속했습니다.
보도에 임수근 기자입니다.
[기자]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하고 4년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룰라 다 시우바 / 브라질 대통령 : 나는 브라질 국민의 보편적 복지를 증진하고 브라질의 단결과 통합, 독립을 수호할 것을 선서합니다.]
룰라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2003년과 2007년 자신의 집권 시기에 이룩한 브라질의 성장이 전임자 때 무너졌다며 브라질 재건을 다짐했습니다.
이어 '희망과 재건'을 강조하고 경제 발전과 빈곤 퇴치, 민주주의 수호, 사회 불평등 해소를 약속했습니다.
의회 옆 광장에서는 시민 수십만 명이 모인 가운데 별도의 취임행사도 이어졌습니다.
행사의 절정인 어깨띠 전달식.
어린이와 장애인, 원주민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손을 거쳐 어깨띠가 전달됐습니다.
대통령 어깨띠는 전임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전달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선거 결과에 불만을 품은 그는 취임식을 이틀 앞두고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다시 한 번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강조하며 울먹였습니다.
[룰라 다 시우바 / 브라질 대통령 : 한쪽에선 굶주림을 달래기 위해 뼈다귀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정육점 앞에 줄을 서고 동시에 어떤 사람들은 수입차와 자가용 제트기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지난해 10월 룰라 대통령은 전임 보우소나루를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1.8%P 차로 이겼습니다.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대선 결과에 불복해 한 달 넘게 도로를 점거하는 등 시위를 벌였습니다.
브라질 사상 첫 3선 대통령 룰라가 극심한 좌우 대립을 극복하고 경제와 민주주의 발전을 일궈낼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입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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