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이혼] "산후우울증 아내, 이혼 요구하며 양육권·전세금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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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을 앓는 아내를 보살피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히려 아내로부터 이혼 요구를 들었다는 남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일 YTN 라디오 '양소영의 변호사 상담소'에는 산후 우울증을 겪는 아내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남편 A씨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아내에게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는 것도 두려운데 황당하게 아내가 먼저 이혼을 요구하더라"며 "제가 가정에 무관심하고 자신에게 소홀해 우울증이 깊어졌다며 양육권과 전셋집 보증금도 전부 요구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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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산후우울증을 앓는 아내를 보살피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히려 아내로부터 이혼 요구를 들었다는 남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일 YTN 라디오 '양소영의 변호사 상담소'에는 산후 우울증을 겪는 아내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남편 A씨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A씨 아내 B씨는 출산 4주 정도가 지났을 무렵 부족한 수유량으로 아이에게 분유를 먹일 수밖에 없게 되자 엄마 역할을 못 하는 것 같다며 스스로를 자책했다.
이후 산후우울증을 앓게 된 B씨는 A씨 말 하나하나에 짜증을 냈고 우울증 치료를 위한 병원도 꾸준히 다니지 못했다. 부부간의 다툼은 잦아졌고 서로를 원망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A씨는 "아내에게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는 것도 두려운데 황당하게 아내가 먼저 이혼을 요구하더라"며 "제가 가정에 무관심하고 자신에게 소홀해 우울증이 깊어졌다며 양육권과 전셋집 보증금도 전부 요구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바라는 대로 살아왔는데 이혼까지도 아내의 요구대로 다 따라야 하는 것이냐"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안미현 변호사는 "사연의 아내는 '혼인 관계가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파탄되고 그 사유가 본인 책임이 아닐 것'이라는 요건이 갖춰져야 이혼 사유를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연은 아내가 치료받고 남편의 충분한 협조가 있으면 충분히 극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되기에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파탄에 이르렀다고 보기에는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남편은 아내가 병원 치료를 받도록 해줬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가사와 양육 분담도 한 것 같다. 남편의 책임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하기 어렵다"며 "아내의 재판상 이혼 청구는 사실상 쉬운 청구는 아닐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부부 공동재산의 규모와 형성, 유지, 증식에 기여한 바에 따라 재산 분할이 이루어진다. 남편이 재산을 다 형성했다고 한다면 전세금 전체 양도를 요구할 만큼의 재산 분할은 어렵다. 아내의 요구대로 합의할 부분은 아니다"고 했다.
양육권 또한 "남편이 자녀와 정서적 안정이 확보돼 있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적절한 아이 보조 양육자가 있다는 것을 소명한다면 양육자로도 충분히 지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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