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관광·서비스 선진화로 대한민국 매력 높여야

2023. 1. 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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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우리 경제에는 먹구름이 가득하다.

우리와 같은 저성장 기조를 먼저 경험한 해외 주요 선진국은 성장을 이끄는 수단으로 관광산업을 적극 활용해 왔다.

관광업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4%(2019년 기준)를 차지하는 거대 산업이지만 우리나라 관광업의 GDP 기여도는 2.8%로 관련 통계가 있는 주요 51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관광 산업 성장을 주도할 융합 분야는 '의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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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로운 길을 열자
(2) 신성장전략
주요 선진국은 진작에 저성장 시대 돌파구 삼아
의료 등과 결합하면 글로벌 히트 상품 육성 가능

새해 우리 경제에는 먹구름이 가득하다. 특별한 대형 악재가 터지지 않더라도 경제성장률은 1%대를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투자와 고용에도 역대급 한파가 예고됐다. 1970년대 오일쇼크,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위기 때마다 돌파구 역할을 해온 수출마저 내리막길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신냉전 등 통상 환경 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까지 겹치면서 4.5% 감소할 것이라는 게 국내외 기관들 예상이다. 내수 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다.

내수 경제의 활력을 위해선 서비스산업 활성화가 필수다. 서비스산업은 전체 고용의 70%, 부가가치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우리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중추 산업이다. 그런데 국내 서비스산업 생산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만큼 개선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이 중 관광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와 같은 저성장 기조를 먼저 경험한 해외 주요 선진국은 성장을 이끄는 수단으로 관광산업을 적극 활용해 왔다. 산업 파급 효과가 큰 데다 고용 효과도 제조업의 두 배가 넘기 때문이다. 관광업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4%(2019년 기준)를 차지하는 거대 산업이지만 우리나라 관광업의 GDP 기여도는 2.8%로 관련 통계가 있는 주요 51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여행수지는 해마다 적자 행진이다.

코로나 사태는 역설적으로 국내 관광자원의 우수성을 재발견하는 시간이었다. 해외여행 단절로 국내 관광객이 늘면서 2021년 국내 여행 지출액은 25조9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변수이긴 하지만 외국인 관광이 재개되고 있는 것도 기회다. K팝, K드라마 등 대중문화에서 음식, 예술, 전통문화 등으로 확장한 K컬처에 대한 세계적 인지도와 호감도는 수출 산업으로 한국 관광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관광을 매개로 한 산업 간 융복합화는 또 다른 거대한 변화이자 기회다. 우리나라 관광 산업 성장을 주도할 융합 분야는 ‘의료’다. 의료관광은 체류 기간이 길고, 체류 비용도 커서 21세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컨설팅 업체인 컨설턴시미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970억달러(약 124조원)였던 의료관광 시장은 2025년 1820억달러(약 232조원)로 불어날 전망이다. 한국은 경쟁력 높은 의료 서비스와 저렴한 진료비, 짧은 대기시간을 갖춘 만큼 아시아 의료관광 허브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이 밖에 보건과 미용 휴식 등을 결합한 ‘웰빙 관광’, K푸드 명소와 전통 음식을 포함한 ‘먹거리 관광’, 전통문화와 농어촌 체험을 통한 ‘체험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생되는 관광의 융복합화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때마침 정부는 올해와 내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국내 관광산업을 고도화하는 게 과제다. K팝이 방탄소년단(BTS)이라는 세계적 히트상품을 키워냈듯이 K관광도 고도화·융합화하면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손잡고 매력이 넘치는 관광 자원을 개발하고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다른 분야와의 결합으로 부가가치를 키워야 한다. 플랫폼 경제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 방식의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외국인의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는 등 관광산업의 융복합화를 선도하기 위한 규제 개혁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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