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CEO 신년 신년사 키워드 '리스크·고객 관리"

양지윤 2023. 1. 3. 00: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년사로 살펴본 경영 화두
"올바른 투자판단 중요"…전문성 강화 당부
신사업 등 안정적 수익 기반 마련 주문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2023년 신년사에서 이구동성으로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거센 파도가 유능한 뱃사공을 만든다”, “필립스의 찻주전자는 수돗물의 석회를 거르는 필터를 간단히 더한 것만으로 사랑을 받았다” 등의 문구를 인용하며 대내외 경제위기 속에서 생존하려면 고객 중심적 사고와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실물자산가치 하락에 어려운 사업환경 지속”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2일 “올해도 높은 시장 금리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어려운 비즈니스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 예상되지만 전 세계 자산 가격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더 큰 성장의 기회도 보인다”면서 임직원들에게 고객동맹 강화와 전략적 혁신, 전문성과 경쟁력 제고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특히 “어떠한 상황에서도 항상 고객을 우선시하고, 올바른 투자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면서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기술개발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선제적인 위기 관리를 위한 리스크 관리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리스크 관리라는 단어가 익숙해서 타성에 젖어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자문해 봐야 한다”면서 “회사 전체 프로세스에서 전방위적인 리스크 관리 문화와 시스템을 갖춰 호주의 대표 투자회사 맥쿼리와 같이 시장에서 리스크 관리 역량이 우리의 핵심 경쟁력으로 인정받자”고 말했다.

또 시장 변화에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회사 자산,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신사업 발굴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고객에게 우리가 ‘쓸모 있는 플랫폼’인가를 한번 더 자문(自問)해 봤으면 한다”며 “단순히 멋진 것을 주기 위함이 아닌, 필요한 것을 제때 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우리 함께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는 “올해 금리 인상의 여파와 경기침체의 진행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실물자산가치의 하락이 예상돼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영환경이 펼쳐질 것”이라며 “어려운 시장 환경이지만 고객의 자산과 가치를 지키고 지속 성장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취임한 강성묵 하나증권 신임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경영 내실화를 통해 각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 대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중점 추진 과제로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글로벌 등 각 사업 부문별 수익구조 다변화, 디지털 플랫폼의 구축과 핵심 성장 지역인 동남아시아 기반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제시했다. 또 자유로운 소통 기반의 인티그리티 기업문화 확립과 현장 중심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리스크, 고객 관리 강화에 신사업 등 수익 다각화 추진

특히 증권사 수장들은 리스크 관리와 동시에 신사업 강화, 체질 개선 등을 통해 성장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정영채 사장은 가상자산,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대안 투자처들이 고객의 새로운 선택지가 되고 있는 만큼 최신 트렌드와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사장은 필립스의 찻주전자가 수돗물 석회를 거르는 필터를 더한 것 만으로 영국인들의 사랑을 받게 됐다는 점을 예로 들며 “고객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 서비스의 한계를 긋지 않으려는 의도적인 노력과 도전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KB증권 사장들은 “경영전략 방향은 리스크 관리 하에 안정적인 수익 강화와 투자플랫폼 중심 사업 역량 확대”라며 “자산관리, 세일즈앤트레이딩, 기업금융 중심으로 수익기반을 강화하면서 IB 부문에서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리스크 요인 증가에 적극적인 대응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자산관리사업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지 여부에 미래가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금 및 노후설계, 세무, 가업승계, 부동산 등 고객이 원하는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는 “위기 극복을 위한 체질개선과 역량 강화’를 경영목표로 정했다”면서 “효율적인 위기관리에 집중하고 기회를 선점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자산운용업계도 주식시장의 선행성을 감안해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불황을 넘어 희망을 사는 2023년을 만들자”면서 데이터 기반 솔루션 사업, 운용수익률 제고, 유연한 조직, 변동성 대응체계 강화 등을 중점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