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클래식]음악회의 송구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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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시네마 클래식’에서는 ‘클래식 비포 앤 애프터(Before & After)’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지난 한 주의 주요 공연을 리뷰 형식으로 돌아보고 한 주의 예정 공연들을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이번 주는 피아니스트 이혁과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콩쿠르 우승 기념 연주회와 롯데콘서트홀 송년 음악회를 돌아보고, 2023년 1월 첫 주의 예정 공연들을 모았습니다.
<Before>
2022년 12월 28일 롯데콘서트홀, 피아니스트 이혁과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더 위너스’ 콘서트
피아니스트 이혁과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는 한국 음악계에서 다재다능함으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재주꾼들. 올해 롱티보와 시벨리우스 콩쿠르 우승 당시 협연곡들로 나란히 무대에 섰다.
이혁의 협연곡인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작곡가의 전형성과 예외성이 공존하는 걸작이다. 프로코피예프 특유의 화려한 개인기가 첫 악장과 마지막에서 두드러지지만 밝고 경쾌한 협주곡 1, 3번과는 달리 시종 음울한 정서가 감돈다. 이 양면성을 조율해야 한다는 점에서 젊은 연주자들에게도 훌륭한 도전 대상이 된다. 이날 이혁과 디토 오케스트라(지휘 이병욱)는 두 가지 면모를 영민하게 구분했다.
양인모가 협연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북구의 서늘한 정서와 애절한 감상주의가 어우러진 대곡. 양인모의 우아한 현의 맵시와도 무척 잘 어울리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의 콩쿠르 결선 영상으로 복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2022년 12월 31일 롯데콘서트홀 송년 음악회
지난 31일 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송년 음악회.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가 활을 치켜들자 무대 복판에서 등을 돌리고 있던 무용수가 객석 쪽으로 서서히 고개를 돌렸다. 방송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연으로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안무가이자 댄서 립제이(본명 조효원). 1970년대 디스코 열풍 이후 전 세계 클럽에서 퍼져나간 와킹(Waacking) 춤의 고수로 유명하다. 한 해의 마지막 음악회가 열리는 날 클래식 음악과 거리의 춤이 공연장에서 만난 셈이다.
이날 조진주와 립제이의 협연곡은 집시의 노래들이라는 뜻의 ‘치고이너바이젠’(작곡 사라사테). 조진주의 활이 조금씩 빨라지자 강렬하게 팔을 뻗거나 휘돌리는 립제이의 춤 동작도 ‘빨리감기’를 한 것처럼 가속이 붙었다. 립제이는 ‘치고이너바이젠’이나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같은 클래식 곡에도 즐겨 춤을 추지만 한국에서 클래식과 ‘컬래버(협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와킹이 팔의 춤이라면 탭댄스는 발의 춤. 2부에서는 탭댄서 오민수가 거슈윈의 ‘아이 갓 리듬’에 맞춰서 무대에서 화려한 탭댄스를 선보였다. 뮤지컬 영화 ‘싱잉 인 더 레인’의 주인공 같은 쉼 없는 발 동작을 통해서 미국적인 리듬도 흘러나왔다. 최수열이 지휘하는 한경 아르떼 필하모닉은 DJ 하임의 전자음악에 맞춰 라벨의 ‘라 발스’를 연주했다. 이날 지휘·기획을 맡은 최수열씨는 “춤곡의 성격이 강한 클래식 작품들을 다양한 대중문화 요소와 접목시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클래식은 엄숙함을 벗고, 댄스는 품격을 더한 이날 송년 음악회는 일찌감치 매진을 이뤘다. 특히 20~30대 관객이 많았다.
<After>
1월 5일(목)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김수연 신년음악회
1월 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서울시향 신년 음악회 ‘왈츠와 폴카’
1월 6~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국립오페라단 신년음악회
1월 7일(토) 예술의전당 대원문화재단 신년음악회
1월 8일 (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신년음악회: 비엔나 인 서울 콘서트 코리안 쿱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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