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부상, 감독 사퇴, 꼴찌팀 분전...女프로배구가 요동친다

이석무 2023. 1. 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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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독주 체제로 굳혀져 가던 여자 프로배구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개막 후 15연승을 질주하던 여자배구 현대건설은 최근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패배라는 것을 몰랐던 현대건설은 지난달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덜미를 잡혔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다"며 "힘든 시기에 서로 힘이 돼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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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선수 야스민이 빠진 현대건설이 여자 프로배구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사진=현대건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외국인선수 부상, 감독 깜작 사퇴, 꼴찌팀의 각성…

현대건설의 독주 체제로 굳혀져 가던 여자 프로배구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개막 후 15연승을 질주하던 여자배구 현대건설은 최근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압도적인 파워로 현대건설을 이끌던 외국인 공격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지난달 말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아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야스민의 공백은 경기 결과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패배라는 것을 몰랐던 현대건설은 지난달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덜미를 잡혔다. 시즌 개막전부터 이어온 15연승 행진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지난달 29일에는 흥국생명(2위)에 세트스코어 1-3 역전패를 당하며 뼈아픈 2연패를 기록했다. 2021년 10월 17일부터 이어온 여자부 홈 최다 연승 기록 행진도 ‘23’에서 멈췄다.

연패 기록은 ‘2’에서 멈췄다. 1일 IBK기업은행전에서 노장 황연주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거두고 한숨 돌렸다. 그럼에도 여전히 야스민이 없는 현대건설의 선두 자리는 불안하기만 하다.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16승 2패 승점 45를 기록,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2위 흥국생명(승점 42·14승 4패)에 승점 3점 차로 앞선 불안한 선두다. 한 경기만 어긋나면 그대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현대건설은 1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다”며 “힘든 시기에 서로 힘이 돼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스민은 5라운드나 돼야 선발로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제 3라운드를 마쳤으니 앞으로 최소 6경기는 야스민 없이 치러야 한다. 현대건설은 1위를 잠시 내줘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대신 6경기 중 최소 2~3승을 거둬 2위권을 지킨 뒤 야스민 복귀 후 다시 1위 탈환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바로 흥국생명 권순찬 감독이 시즌 중 사퇴를 선언한 것. 구체적인 사퇴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강력한 우승 경쟁자인 흥국생명의 사령탑 공백은 V리그 여자부 판도에 큰 변화를 일으킬 폭탄이 될 전망이다.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의 각성도 주목할 부분이다. 페퍼저축은행은 2022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개막 17연패에서 벗어났다. 지난 시즌을 합하면 2월 11일 흥국생명전 이후 21경기, 324일 만에 값진 승리를 맛봤다.

그동안 페퍼저축은행은 승점 자판기였다. 그들을 만나는 팀은 무조건 승점 3을 챙긴다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경기를 치렀다. 페퍼저축은행은 국가대표 리베로 오지영이 가세하면서 팀플레이가 살아났다. 더이상 ‘승점자판기’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력 면에서 페퍼저축은행이 연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어느 팀이라도 그들이 뿌린 고춧가루를 맞는다면 그 팀은 순위 경쟁에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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