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초반 당권 판세 '박빙'…'투톱' 지각변동
선두·중위권 혼전 양상…羅·劉 출마 여부 고심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심' 마케팅에 집중하며 '당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만큼 신경전도 거세졌다. 초반 당권 판세는 박빙이다. 당권 주자들의 공식 출마 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두그룹의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모양새다.
당권주자로 거명되는 권성동·안철수·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2일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를 찾아 '2023년 대구·경북(TK) 신년교례회'에 참석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는 이 전당대회에서 서울·수도권과 함께 가장 중요한 표밭으로 꼽힌다. '당원 투표 100% 반영'으로 당 대표를 뽑는 만큼 당심은 당락을 좌우할 핵심 요소다.
특히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나 부위원장에게 시선이 쏠린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해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상대로 조사해 1일 발표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당대표 적합도에서 나 부위원장은 30.8%를 기록해 선두를 차지했다. 안철수 의원(20.3%), 김기현 의원( 15.2%), 주호영 원내대표(8.1%), 유승민 전 의원(6.9%)이 뒤를 이었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나 부위원장(21.4%)이 1위를 거머쥐었다. 그다음으론 안 의원 18.0%, 김 의원 12.8%, 유 전 의원 10.4%, 주 원내대표 7.9%, 황교안 전 대표 3.6%, 권성동 의원 1.8%, 조경태 의원 0.9%, 윤상현 의원 0.5% 차례다.
SBS가 여론조사기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나 부위원장이 24.9%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이어 안 의원 20.3%, 김기현 의원 9.4%, 유승민 전 의원 7.9%, 황교안 전 대표 4.6%, 권성동 의원 3.8%, 윤상현 의원 1.7%, 조경태 의원 0.6%로 나타났다.(각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유 전 의원과 나 부위원장의 '투톱' 구도가 깨진 모양새다. 유 전 의원이 내림세를 보이는 사이, 나 부위원장과 안 의원이 선두권을 형성한 모습이다.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과의 이른바 '김장연대'를 공식화한 김 의원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아직 '추격'하는 처지다. 친윤 주자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나 부위원장이 당권 도전에 나선다면 초반 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전대 시기가 결정된 이후 나 부위원장은 당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사실상 당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당대표의 역할론을 제시하며 은연 중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전날 국민의힘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3개 개혁(노동·연금·교육)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윤심'잡기에 가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유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여전히 당권 향방을 가를 중대 변수로 꼽힌다. 물론 유 전 의원은 당심보다는 민심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지만, '비윤계' 대표주자로서의 상징성은 다른 후보들과 차별점이다. 비윤계로 분류되는 한 초선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민심에서 좋은 (여론조사)결과가 나오는 그분(유 전 의원이)이 다음 총선 승리까지 이끌어주길 바라는 당원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유 전 의원은 출마 여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그는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 시점에서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게 정말 의미가 있느냐 그게 제일 고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2년 전에 전당대회 한 번 딱 출마해 봤는데 그때도 고민을 많이 하다가 출마했다"며 "이제 오랜만에 전당대회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데 (후보)등록 전에는 충분히 좀 여유를 가지고 고민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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