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지역 전장연 시위 종료…내일(3일) 오전 재개 예고

이슬기 2023. 1. 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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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 장애권리 예산의 증액을 요구해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지난해 말 잠시 중단했던 지하철 탑승 시위를 오늘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을 막으면서 아침부터 이어진 대치가 밤 늦게까지 계속됐습니다.

사회부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슬기 기자, 삼각지역의 대치상황이 지금은 끝난건가요?

[기자]

네, 오늘 하루종일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계속됐던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는 밤 10시쯤 끝났습니다.

시위에 참가했던 전장연 활동가들은 내일 오전 10시반 다시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가겠다면서 일단 해산한 상태입니다.

전장연은 오늘 오전 9시부터 삼각지역에서 지하철을 탑승해 숙대입구역 방향으로 이동하는 시위를 시도했는데요.

휠체어로 출입문을 막아 열차 출발을 지연시키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5분 안에 탑승해 이동하며 '선전전'에 나서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전장연 활동가들의 지하철 승차를 막아서면서 삼각지역에서 하루 종일 대치가 계속됐습니다.

저녁이 되자 퇴근길 시민들이 몰리면서 큰 혼잡을 빚었고 좁은 승강장에 전장연 활동가들과 경찰, 교통공사 직원들이 뒤엉키면서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이같은 대치 속에서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3명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습니다.

교통공사는 사고 예방을 위해 삼각지역을 지나는 열차 13대를 무정차 통과시켰습니다.

[앵커]

방금 전에도 잠깐 전해주셨지만 내일 다시 시위를 예고한거죠?

[기자]

네,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2시간 전 쯤 진행된 해산식에서 내일 오전 10시 반에 삼각지역에서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박경석 대표는 평일 아침마다 매일 장애인의 권리를 알리는 선전전을 벌이겠다고도 했습니다.

지난해 말 잠시 휴전했던 전장연과 서울시의 갈등이 다시 깊어지는 양상인데요.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교통공사가 전장연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공사는 19개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전장연은 시위를 중단하는 조건으로 강제 조정했습니다.

또 전장연이 5분을 초과해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키면 1회당 50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습니다.

전장연은 조정안을 수용하겠다며 5분 안에 지하철에 탑승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장연이 지하철을 연착시키면 무관용으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와 교통공사는 전장연의 지하철 승차시위를 계속 저지하겠다며 추가적인 법적 조치도 예고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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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akeu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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