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새해, 우리의 안녕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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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넓은 의미의 우리 안녕부터 챙기고 싶다.
우리 모두는 질병으로부터, 가난으로부터, 재난으로부터 그리고 차별로부터 안녕해야 한다.
새해 우리는 그 누구보다 안녕할 것이란 기대를 하게 된다.
새해는 우리 모두를 위한 안녕한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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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넓은 의미의 우리 안녕부터 챙기고 싶다. 우리 모두는 질병으로부터, 가난으로부터, 재난으로부터 그리고 차별로부터 안녕해야 한다. 최첨단 과학 문명 시대에 살면서 이렇게 걱정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것이 서글프다. 새해는 제발 우리 모두 안전하고 자유로워야 한다. 그래야 좁은 의미의 우리들이 안녕할 수 있다. 좁은 의미의 우리는 장애인이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은 안전하지도 않고 자유롭지도 못하다. 그래서 미안하게도 선량한 시민을 볼모로 우리 권리를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장애인예술을 예술로 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한 국내 논문에서 ‘장애예술인은 장애가 있는 예술인을 지칭하는데 여기서 예술인은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직업적 전문가로 예술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시민을 지칭하지 않는다’고 해설한 것을 보고 한숨이 나왔다. 이 말은 장애예술인은 예술활동은 하지만 그것이 돈을 버는 직업도 아니고, 예술을 전공하지 않았으니 예술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논리이다. 그래서 550명의 장애예술인이 수록된 ‘2022 장애인예술수첩’을 제작하였는데 그 경력을 분석해보니 장애예술인의 68%가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었고, 그중 46%가 예술 전공자로 나타났다. 예술활동이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주는 직업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만든 차별의 결과이다. 장애인예술을 예술로 보지 않는 그 인식 때문에 우리는 법이 필요했고, 대통령 공약에 기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필자는 장애예술인을 알리는 일에 ‘올인’했다. 장애예술인 전문 잡지 ‘E美지’를 만들고, 장애예술인 스토리텔링북 ‘누구시리즈’ 100종을 목표로 현재 18종을 발간하였다. 잡지 역시 자발적 독자가 없어 지난해 말 온라인으로 장애예술인의 활동을 소개하는 장애인예술 플랫폼 ‘온이미지’를 개국하여 새해부터 구독자 확보를 위한 호객행위를 열심히 할 생각이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장애인예술 정책을 만들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의 가치는 포스트모더니즘인데 이것의 특징은 모든 경계를 허물고 비형식적이고 다원성과 수평성이 강조된다. 다양성을 인정하면 권력이 된 형식이 흩어져 수평이 이루어지고 그런 평등 구조가 소외되는 예술인을 감소시킬 것이다. 장애 때문에 예술이 인정받지 못하는 불평등이 개선되어 ‘모두를 위한 예술’이 된다면 장애예술인은 정말 안녕해질 수 있다. 새해는 우리 모두를 위한 안녕한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방귀희 사단법인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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