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다리 남친, 딴 여자 볼까 봐"..서장훈 비겁하다 혼낸 커플 (물어보살)종합]

박소영 2023. 1. 2.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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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웃음과 눈물을 선사했다.

2일 전파를 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나온 71세 김영순 씨는 사할린 동포 2세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한국에 20년 있었는데도 한국 생활 적응이 어렵다는 고민을 토로했다. 사할린 섬이 일본령일 때 끌려간 조선인과 후손들을 사할린 동포라고 하는데 2차세계대전 일본 패망 후 소련 국적을 갖게 된 이들이다.

김영순 씨는 “사할린에서 태어났다. 고르바초프에서 옐친으로 소련에서 러시아로 바뀌면서 처음으로 한국 하늘길이 열려서 들어왔다. 비자 때문에 3개월에 한 번씩 왔다 갔다 했다. 한국어를 못하니까 뜻도 잘 못 알아들으니 힘들었다. 은행 멉무, 공공 기관 방문, 주민센터나 복지회관 가면 서류를 써야 하는데 힘들었다. 혼자 병원에 다니기도 힘들었다”는 고민을 밝혔다.

이에 서장훈은 “안산에 있는 은행, 주민센터, 병원 관계자분들 어머님 발음이 중간중간 틀려서 못 알아들을 수 있겠지만 조금만 귀 기울여 들어주면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다. 어머님에 대한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순 씨는 자신을 받아준 식당의 부부 사장을 찾고 싶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 한국 왔을 때 커피숍에서 일했는데 아이스 커피를 못 알아들어서 3일 만에 해고됐다. 이후에 소개 받아서 식당에 갔다. 첫날부터 친절하게 잘해줬다. 3개월마다 러시아에 갈 때에 돈도 주고 꼭 다시 오라고 했다. 보너스도 주고 김장 김치도 나눠줬다. 꼭 인사드리고 싶다. 충무로에 있는 솔솔 숯불고기였다. 5년 전 다시 갔을 땐 식당이 없어졌다”며 진심을 전했다.

다음으로 결혼을 하루 앞둔 커플이 등장했다. 서울대학교 출신으로 소개 받아 7년 반 동안 사귀고 있다는 이들은 이미 살림을 합쳐 같이 살고 있다고. 이수근은 “부부 사이엔 균형과 양보는 없다. 일방적인 양보만 있을 뿐이다. 거래하려 들지 말고 일방적으로 지면 상대가 미안해서 져준다. 그게 편한 것”이라고 아낌없이 현실 조언을 건넸다.

그런데 이들의 고민은 이게 아니었다. 애처가가 되는 게 꿈이라는 남자가 몰래 프러포즈를 준비한 것. 그는 “프러포즈를 하긴 했는데 긴장해서 제대로 못했다. 호텔 바에서 했는데 너무 말을 버벅거렸다. 다시 한번 멋지게 하고 싶다”며 무릎을 꿇고 꽃다발을 든 채 “내일이면 부부가 될 유리야 프러포즈를 이미 했지만 그때 내가 긴장 때문에 서툴렀던 게 마음에 남아 있었어. 오늘 자기가 만들어 준 기회에 다시 프러포즈를 해 보려고 해”라고 준비한 편지를 읽었다.

그리고는 “7년 넘게 만나며 소중한 연인으로, 친한 친구로 지낸 날들이 내가 가진 것들 중에 가장 값진 것 같아. 앞으로도 내 인생 속에 네가 있고, 너의 인생 속에 내가 계속 함께 했으면 조헥싿. 유리는 결혼 참 잘했다는 말 계속 듣게 해줄게. 나랑 결혼해 줄래?”라고 고백했다. 이를 본 서장훈은 두 사람의 감동적인 무드에 눈시울을 붉혔다.

1살 연하 남자 친구 떄문에 고민이라는 여성도 나왔다. 그는 “남자 친구가 다른 데 가서 다른 여자한테 눈독 들일 것 같다. 만난 지 200일 됐는데 교집합 친구를 통해 만났다. 남친이 대시를 했다. 그런데 여친이 있는데 나한테 이렇게까지 대시를 하나? 싶더라. 일주일 줄 테니 한 쪽을 정리하라고 했다. 그런데 정리를 안 했다. 그렇게 애매하게 한 달 정도 걸쳐 있다가 기분이 쎄 해서 그 언니 번호를 알아내서 내가 연락했다. 이후 그쪽을 정리했더라. 나를 가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 구나 싶어서 정리를 하려고 했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다른 여자한테 채우려니 생각하게 된다”고 속내를 토로했다.

“두 여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한 건 비겁한 짓이다”라고 일침을 가한 서장훈은 “너희가 결혼할 확률은 1%도 안 된다. 네가 마음에 들면 다른 사람 눈에도 들 거다. 다른 사람한테도 예뻐보이겠지. 그런 유혹이 어마어마하게 있을 거다. 새 짝이 나타날 거다. 그렇게 한 연애가 끝나고 다음 연애가 시작되는 거다. 우린 23살에 뭘 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 누가 먼저인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둘 다 마음을 여유롭고 가볍게 내려놔라. 꽉 쥐려 하지 말고 느슨하게”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17년 일하다 퇴사하고 공부를 다시 시작해 의대에 합격했다는 남성이 나타났다. 그는 “간부 가기 직전에 퇴사했다. 25년 만에 수능을 다시 봤다. 삼수 만에 의대에 합격했다. 22학번 새내기다. 잘 어울리려고 나름 노력하는데 어떻게 하면 동기들과 편하게 가깝게 지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털어놔 이수근과 서장훈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알고 보니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를 출신이라는 그는 “당시 부모님은 의대에 가려고 했는데 저는 물리학자가 되고 싶었다. 지금 아이는 5살이다. 아내랑 같이 고민하고 같이 결정을 내렸다. 41살에 아이가 태어나고 100일 동안 아이 얼굴을 3~4번 봤다. 그때 성과가 좋아서 평가를 잘 받았는데 현타가 왔다. 아이가 성인이 되면 난 환갑이고 은퇴를 준비해야 하니까. 아이의 미래와 노후를 준비하려면 대책이 필요하겠더라. 임원이 돼서 수입을 늘리든가. 전문직에 도전하면 되지 않을까 해서 결론이 수능을 다시 보는 거였다”고 말했다.

97학년도 수능 전국 94등 출신이라는 그는 “물론 공부가 힘든데 직장 생활이 더 힘들더라. 있는 틀 안에서 잘하는 공부를 하는 건 차원이 다르니까”며 “지금은 교수로 오해 받을까 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스타그램도 시작했다. 친해지고 싶으니까 동기 모임을 주선했는데 어색한 게 보이더라”고 남다른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서장훈과 이수근은 “너무 나서려고 하지 마라. 누가 같이 갈래요? 할 때만 가라. 나서서 주선하지 말고. 방법은 하나다. 공부로 압도하면 된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서울대 출신에 대기업 다니다가 의대 온 형님이라며 멋있다고 찾아올 거다. 개인기를 늘리고 SNS를 하는 것보단 존경 받을 수 있도록 공부를 더 해라. 모든 이들에게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라”는 조언을 해 감동을 안겼다.

/comet568@osen.co.kr

[사진] 무엇이든 물어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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