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면역 회피’ 새 오미크론 하위변이 급속 확산
예방용 항체 치료제에도 내성
면역 회피력이 한층 높아진 코로나19 오미크론의 하위변이가 최근 미국에서 급속히 확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변이의 영향으로 새해에도 코로나19와의 전쟁이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 NBC방송 등은 지난 31일(현지시간)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발표를 인용해 전날 미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약 40%가 오미크론의 최신 하위변이 중 하나인 XBB.1.5 감염에 의한 것이었으며, 이는 일주일 전 20%에서 약 2배 증가한 수치라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XBB는 올해 8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뒤 싱가포르로 퍼졌으며,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달 대비 약 3배 증가할 정도로 강한 전파력이 확인됐다. XBB는 이후 XBB.1, XBB.1.5 등 하위변이로 바뀌었다. 이들 중 XBB.1.5가 미국에서 두드러지는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XBB.1.5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는 경로인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아 면역 회피력이 특히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컬럼비아 대학교 연구진은 이달 초 보고서에서 “(XBB 하위변이가) 기존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리고 감염의 획기적 급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XBB 하위변이들은 면역이 약한 이들이 의존하는 코로나19 예방용 항체 치료제 ‘이부실드’에도 내성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화이자와 모더나 등이 오미크론용으로 개발한 2가 백신의 경우, 완벽하지 않아도 XBB 하위변이에 일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XBB의 확산에도 입원율이나 사망률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추세를 보였다. 다만 미국 내 65세 이상 고연령층 중 37.5%만 2가 백신을 접종했기에, 미국은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미국에서 확산하는 건 XBB 하위변이만 아니다. CDC는 BQ.1.1 등 변이도 확산하고 있다며 “일부 변이는 나타났다가 사라지지만 어떤 변이는 출현 후 확산하면서 이전 변이를 대체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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