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WBC, 9월 아시안게임, 11월 APBC…한국 야구, 미래로 가는 ‘다리 셋’
자존심 걸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각 포지션의 최고 선수들 총출동
항저우엔 프로·아마 혼성팀 파견
아시아챔피언십은 세대교체의 장
2023년, 한국 야구가 미래로 가는 길목을 달린다. 3개의 국제대회가 차례로 열린다. KBO리그의 꽤 오랜 숙제인 세대교체를 자연스럽게 이뤄야 하는 시점이 됐다.
3월 열리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현재 KBO리그 축을 이루는 기성세대들이 출격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예비엔트리 35명을 정해 놓은 상태다.
김광현(SSG), 양현종(KIA), 양의지(두산) 등 오래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던 선배들과 이정후(키움)를 축으로 한 후배들까지, 포지션별 현재 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세대별로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WBC는 각 팀 최고 선수들을 선발해 팀을 꾸리기에 그 시기 리그의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부진했던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처음 열리는 국제대회라는 점에서 이번 WBC 대표팀이 안는 부담이 상당하다. 무엇보다 이번 WBC는 올해 새 시즌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후 계속될 국제대회를 준비하게 될 예비무대라는 점에서 단순한 성적 이상의,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WBC를 거쳐 KBO리그를 시작하면 후반기인 9월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WBC와는 달리 나이 제한을 둔다. 이전에 야구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프로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만 25세 이하 또는 프로 4년 차 이하 선수들로 제한을 둔다. 나이와 관계없는 ‘와일드카드’ 3명을 제외하면 모두 프로 저연차들 혹은 아마추어 선수들로 꾸려진다. 3월 WBC를 통해 검증된 리그의 젊은 얼굴들이 핵심 전력이 되고, 향후 한국 야구 미래를 이어받을 어린 세대들이 도전하는 대회다.
그리고 KBO리그가 종료된 뒤, 11월이면 제2회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이 열린다. 역시 나이 제한이 있다. 한국, 일본, 대만, 호주 프로리그의 24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두각을 보이는 선수들과 올해 KBO리그에서 빛을 내는 선수들이 중심이 된다.
APBC는 2017년 제1회 대회 이후 무려 6년 만에 다시 열린다. 아시안게임이 프로와 아마추어를 혼합해 한국 야구의 미래를 만들 대회라면, APBC는 KBO리그의 젊은 세대들을 확인할 대회다.
프로 선수들이 출전하는 야구 국제대회가 1년 사이 3개나 열리기는 매우 드물다. 어쩌면 이번 WBC는 그동안 리그의 중심을 이룬 기성세대들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마지막 무대일 수도 있다. 3월에 선배들이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면 후배들이 그 뒤를 이어나간다. 한국 야구의 미래가 결정될 2023년이 밝았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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