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안면 보호대 벗어던진 손흥민…답답한 건, 마스크만이 아니었다
빌라전 침묵…미뤄진 새해 축포
‘상극’ 페리시치와 불협화음 여전
35년 만에 7경기 연속 2실점 오명
유럽 챔스 진출권 수성 ‘적신호’
경기 중 답답했는지 마스크까지 벗어던졌다. 그리고 풀타임을 뛰었다. 팀은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고, 결국 홈에서 완패를 당했다. 손흥민(31·토트넘)도, 토트넘도 부진의 터널이 길어지고 있다. 토트넘은 1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빌라와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지난 17라운드 브렌트퍼드 원정에서 2골을 먼저 내주고 간신히 2골을 따라붙어 무승부를 기록했던 토트넘은 리그 재개 후 홈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11월 마르세유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카타르 월드컵과 브렌트퍼드전에서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전부 풀타임을 소화했던 손흥민은 이날 역시 마스크를 쓰고 경기장에 들어섰다. 하지만 전반 19분 답답하다는 듯 마스크를 벗어던졌고, 이후 계속 그 상태로 풀타임을 뛰었다.
마스크를 벗어 던진 손흥민은 시야가 넓어진 덕분인지 이전보다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헤딩도 적극적으로 했다. 그럼에도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3골·2도움, 챔피언스리그 2골 등 공식전에서 5골·2도움에 그치고 있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 잘나가다 중반에 접어들면서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고 있다. 수비는 불안하며, 손흥민과 이반 페리시치의 호흡은 여전히 최악이다. 공격수들의 줄부상도 문제다.
토트넘은 이날 2골을 내주며 불안한 수비를 보였다. 토트넘은 리그 7경기, 공식전 10경기 연속 실점을 이어갔는데, 특히 1988년 이후 35년 만에 리그에서 7경기 연속으로 2실점하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손흥민과 페리시치의 불협화음은 더욱 커졌다. 이날 전반 종료 직전 손흥민은 옆으로 파고드는 페리시치에게 패스를 할지 고민하다 결국 다른 동료에게 공을 건넸다. 이후 주심이 전반 종료 휘슬을 불었고, 페리시치는 손흥민을 향해 짜증을 냈다. 후반 중반에는 페리시치가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손흥민을 향해 곧바로 패스를 주지 않고 한 박자 늦게 패스했다가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손흥민이 페리시치를 향해 일그러진 표정을 짓기도 했다.
손흥민이 막힌다면 해리 케인을 필두로 다른 쪽에서 활로를 찾아야 하는데 히샤를리송, 루카스 모라가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가운데 데얀 쿨루세브스키도 햄스트링을 다쳐 빠지게 되면서 가용 자원도 줄어들었다.
갈수록 암울해지는 팀 상황에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도 답답함을 숨기지 못했다. 콘테 감독은 경기 후 “우리에겐 케인과 손흥민, 히샤를리송, 쿨루세브스키가 있는데 이 중 두 명이 다치면 문제가 생긴다. 올 시즌 이런 일이 종종 있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손흥민에 대해서도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시즌 4위 안에 들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지난 시즌 우리가 이를 달성한 것은 기적이었다는 걸 거듭 말한다. 당시 우리는 리그 경기만 치렀고, 12~13명의 최고의 선수가 부상 없이 마지막 15경기를 소화했다”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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