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3번째 시장 된 인도…지난해 판매량 80만대 돌파
기아, 4년간 폭발적 성장으로 견인
지난해 25만대, 전년 대비 40%↑
올해부터 노르웨이선 내연차 중지
‘친환경’ 기조 따라 전기차만 판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인도에서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8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그룹에 인도는 미국, 한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 됐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인도에서 총 80만706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55만2511대, 기아가 25만4556대를 각각 팔았다. 2021년(68만6616대) 대비 17.5% 성장했다.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80만대 넘게 팔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아의 성장이 있었다. 현대차 판매량은 지난 7년간 연 50만~55만대 수준이었다. 2016년에는 50만539대, 2018년 55만2대, 2021년에는 50만5033대를 팔았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에는 판매량이 42만3642대로 대폭 줄었다.
이에 비해 기아는 최근 4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19년 판매를 시작한 해에 4만5226대를 기록했고, 2020년 14만505대, 2021년 18만1583대, 2022년에는 25만4556대로 늘었다. 2022년에는 2021년 대비 40.2%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호하는 인도 시장을 적극 겨냥한 게 유효했다. 소형 SUV인 기아 셀토스는 2019년 8월 인도에 출시됐다.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60만대를 넘어섰다. 셀토스는 인도에서 팔리는 기아 판매량의 60% 정도를 차지한다.
한편 현대차는 2023년부터 노르웨이에서 전기차만 판매키로 했다. 노르웨이는 유럽 국가 중에서도 친환경 전환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전력의 98%를 신재생에너지로 얻고 있고, 신차 10대 중 8대가 전기차다. 현대차 노르웨이법인은 지난달 27일 현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일부터 오직 전기차만 판매한다고 밝혔다. 더 이상 내연기관은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노르웨이에서 점진적으로 전기차 중심 판매로 전환해 왔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전기차만 판매해왔고, 올해부터는 PHEV를 제외하고 순수 전기차만 파는 것으로 전환했다.
노르웨이는 지난해 11월 기준 등록 신차의 81.6%가 전기차다. 노르웨이 정부는 2025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자동차 업체나 고객에게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노르웨이에서 판매한 신차 중 93%가 전기차였다. 토마스 로스볼드 현대차노르웨이 상무는 “순수 전기차가 미래에도 지속적인 성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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