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 췌장암…원인 찾았다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1. 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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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서울대, 서울대의대, 서울대병원, 아주대 공동 연구팀이 췌장암 환자들의 발병 원인들을 정밀하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제공 = 픽사베이]
국내 연구진이 췌장암 환자들의 발병 원인을 정밀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됐다. 췌장은 여러 장기에 둘러 쌓여 있어 암 발견이 쉽지 않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

2일 고려대학교 유전단백체연구센터(교육부 핵심연구지원센터) 이상원 교수 연구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포스트게놈다부처유전체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진 협력연구 결과가 암 연구 분야의 최상위 학술지인 ‘네이처 캔서(Nature Cancer, IF=23.19)’ 지난해 12월 22일(한국시간 12월 23일 오전)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췌장암은 전체 환자 중 약 10% 정도만 완치가 가능하다. 나머지 90% 이상의 환자는 현재 치료방법인 수술 및 항암치료에 모두 불응성인 질병이다. 수술만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나, 해부학적 특성상 주요 혈관 침범이나 전신 전이로 발견돼 80% 환자에게서는 완치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발견된다.

기존의 췌장암에 대한 대부분의 기초 실험은 소수의 암세포주를 통한 실험이면서, 유전체 변이와 기능 탐색이 대부분이어서 치료 불응성을 가진 환자와 그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국내를 대표하는 유전체, 단백체 및 생물학적 기전 연구 분야의 국내 최고의 기초연구자들과 췌장암 임상의사와의 협력연구를 진행했다. 그동안 200명 이상의 환자에서 추려진 150명의 췌장암 환자로부터 암조직과 혈액 시료를 얻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기반 유전체 분석과 질량분석기반 단백체 분석도 동시 실시했다.

그 결과 약 1만2000여 개의 체세포 변이들 중에서 췌장암의 발병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알려진 변이 유전자(KRAS, TP53, CDKN2A, SMAD4, ARID1A, TGFBR2, RB1)를 찾아냈다. 또 이들 변이와 인산화 정도간의 높은 상관성을 밝혀 유전자들이 췌장암 발병과 관련된 중요한 신호전달경로에 관여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를 이끈 고려대 유전단백체연구센터 이상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계적으로 가장 치사율이 높은 치료불응성 췌장암에서 기존 치료가 듣지 않는 이유를 유전단백체 분석으로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밀 진단과 맞춤형 치료방법 개발과 적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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