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시위' 전장연, 12시간째 교통공사와 대치

김지영 2023. 1. 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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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서울교통공사 측과 12시간째 대치하고 있습니다.

공사 측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려는 전장연의 승차를 저지하고 있습니다.

이날 공사 측은 전장연의 시위 저지에 총력 대응했습니다.

그 이후 전장연 회원들은 열차가 도착할 때마다 "장애인도 지하철에 타고 싶다"며 탑승을 시도했지만, 경찰과 공사 측은 방패로 막아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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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5분이 표시된 시계를 들고 지하철 탑승을 시도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서울교통공사 측과 12시간째 대치하고 있습니다. 공사 측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려는 전장연의 승차를 저지하고 있습니다.

전장연 활동가들은 오늘(2일) 오전 9시 13분쯤 삼각지역 상행선 승강장에서 첫 탑승 시도를 저지당한 이후 오후 9시까지 약 12시간째 열차 탑승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날 승강장에는 휠체어를 탄 전장연 활동가 70명을 포함해 최대 190여 명이 모였습니다.

이날 오전 박경석 대표와 전장연 회원들은 오전 8시 10분쯤 역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 조정안을 수용해 5분 이내로 안전하게 지하철을 타는 선전전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서울시도 조정안을 수용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5분이 표시된 시계를 들고 열차에 탑승하려 했습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세배를 하기 위해 휠체어에서 내린 뒤 괴로워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날 공사 측은 전장연의 시위 저지에 총력 대응했습니다. 박 대표 기자회견 발언을 1분 간격으로 끊으며 시위 중단과 퇴거를 요구하는 안내방송에 나섰습니다. 또 공사 직원들은 스크린도어 앞에 줄을 서 탑승을 저지했습니다. 그 이후 전장연 회원들은 열차가 도착할 때마다 “장애인도 지하철에 타고 싶다”며 탑승을 시도했지만, 경찰과 공사 측은 방패로 막아섰습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삼각지역에 기동대 8개 부대를 투입, 오후에는 기동대 11개 부대와 1개 제대를 투입했습니다.

오후 3시 무렵에는 시민 안전을 이유로 당고개행 지하철 4호선 1대가 삼각지역을 무정차 통과했습니다.

퇴근 시간인 오후 6시부터는 시민들과 전장연 활동가, 경찰이 한 곳에 뒤엉켜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지하철에 탑승하려는 전장연 활동가와 이를 막아서던 경찰관의 물리적 충돌이 강해지며 경찰관 1명이 다리를 다쳤습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용산소방서에는 삼각지역과 관련해 총 5건의 구급출동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4명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됐고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공사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48분 4호선 당고개 방면 열차는 삼각지역에 무정차 통과했으며, 오후 9시 40분까지 열차 10대가 추가로 삼각지역에서 멈추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구기정 삼각지역장이 2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향해 경고 방송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편, 전장연은 지하철 시위를 중단한 지 13일 만인 이날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요구하면서 지하철 시위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3일 오전까지 역사 내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지하철 탑승 시도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공사 측은 철도안전법을 근거로 전장연의 탑승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철도안전법 50조에 따르면, 역 시설 등에서 고성방가 등 소란을 피우는 행위, 광고물 배포 행위, 연설 행위 등은 금지돼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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