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 늘었지만…‘꺾이지 않는 배움의 열정’
[KBS 대구] [앵커]
여느 학생들에겐 지금은 겨울방학인데요.
새해 시작부터 배움에 열정을 불태우는 특별한 학생들이 있습니다.
해가 바뀌며 한 살 더 늘었지만,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내일학교 학생들을 김도훈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2023년 새해 첫 평일, 컴퓨터실은 오전부터 배움의 열기로 가득합니다.
한글 문서에 된소리 쌍자음을 입력하는 것조차 쉽지 않지만, 선생님 설명을 차근차근 따라간 덕분에 1시간 뒤엔 긴 문장을 입력하는 단계까지 올라섭니다.
실수에는 멋쩍은 웃음이, 성공에는 박수가 터집니다.
[유영순/대구 내일학교 학생/69살 : "뭐 게임을 하든지, 컴퓨터에 대해서 몰랐는데 이렇게 배우면 손자들하고 같이 대화도 되고 같이 노는 것도 될 것 같아요."]
[김숙자/대구 내일학교 학생/73살 : "하기 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전엔 이런 거 못 한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해보니까 또 학교서 영어도 배우고 그러니까 좀 늦어서 그렇지 너무 좋아요."]
평균연령 69살인 내일학교 학생들.
저마다의 사연으로 배움의 때를 놓친 탓에 디지털 사회 적응에도 뒤처졌지만,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배움에 집중합니다.
학교는 단계를 밟아 스마트폰과 무인판매기 이용부터, 스미싱 예방 교육까지 이어갈 계획입니다.
[이연주/정보 강사 : "'기계 컴퓨터라는 걸 하고 나서 두렵지 않다, 컴퓨터 나도 해 봤다, 만져도 고장 나지 않더라.' 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실 수 있는 정도면…."]
단 하루도 허투루 쓰지 않는 늦깎이 학생들, 그 누구보다 뜨겁게 새해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김도훈 기자 (kinc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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