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거면 왜?” 한라산 엉터리 예약에 등산객들 분노
[KBS 제주] [앵커]
새해 첫날 한라산에서 일출을 보려다 못 간 분들 많으실 겁니다.
1,500명 사전 예약이 1시간 만에 마감됐을 만큼 경쟁률이 치열했는데요.
그런데 새해 첫날 갑자기 예약 가능 인원이 2배인 3,000명으로 늘어나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얀 구름 사이로 새해 첫 일출이 장엄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3년 만에 한라산 야간 산행이 허용되면서 백록담이 있는 정상엔 일출을 보기 위한 등반객들로 가득합니다.
지난달 사전예약에 성공한 사람들입니다.
성판악 코스 1,000명, 관음사 코스 500명만 정상에서 일출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예약은 지난달 1일 1시간도 안 돼 조기 마감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그런데 야간 산행이 시작되던 1월 1일 새벽 0시에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탐방 예약 시스템 예약 인원이 성판악 2,000명, 관음사 1,000명으로 각각 2배씩 증가한 겁니다.
이 사실을 안 일부 등산객은 0시 이후 예약을 해 당일 새벽에 야간 산행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한 달 전 예약에 실패한 등산객들은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등산객/음성변조 : "사전 예약하기 위해서 수백 번이나 국립공원 홈페이지에 접속했고 날마다 확인해서 누군가 취소하면 예약하려고 신경을 무척 썼는데 배신감이 느껴질 정도로 굉장히 실망스럽습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프로그램 오류였다고 밝혔습니다.
[부재윤/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공원운영팀장 : "야간 산행에 맞춰서 특별하게 그날 하루만 프로그램이 세팅돼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기존 세팅된 것과 충돌되면서 그렇게 오류가 일시적으로 발생한 것 같고요.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이번 시스템 오류는 1시간 20분이 지나서야 복구됐습니다.
탐방권 QR 코드 중고거래 논란에 이번 사전예약 초과 사태까지 빚어지면서 한라산 탐방예약 시스템에 대한 도민과 관광객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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