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막아낸 단양 13용사…충청권 첫 국가관리묘역 지정

조진영 2023. 1. 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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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단양에는 6·25 전쟁 당시 인민군과 싸우다 숨진 경찰들의 합동묘역이 있는데요.

국가보훈처가 충청권에서는 처음으로 이곳을 국가관리묘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25 전쟁 당시 의풍전투가 벌어진 단양 베틀재입니다.

경찰 지휘 아래 주민 150여 명이 약탈을 일삼던 인민군 2천여 명에 맞섰습니다.

세 차례의 전투에서 13명이 숨졌는데 민간인 11명은 경찰 작전에서 전사한 공이 인정돼 순경으로 추서됐습니다.

[윤수경/향토사학자 : "(인민군이) 매복을 해서 150여 명이 가는 퇴로를 차단하고 집중사격을 한 거죠. 그래서 맨 앞에 서 있던 분들이 전사를 하신 거죠."]

최근 국가보훈처가 이들이 모여 봉안된 '영춘면 13용사 합동묘역'을 국가관리묘역으로 지정했습니다.

단양군이 흩어져있던 유해를 모아 합동묘역을 조성하고 매년 추모행사를 진행한 지 30여 년 만입니다.

표지석과 안내판 정비는 물론 추모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국가가 직접 관리하게 됩니다.

[강운철/국가보훈처 예우정책과장 : "국가관리묘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국립묘지에 준하는 수준으로 체계적으로 관리를 해 나갈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다는 데 커다란 의미가…."]

부족한 예산에 자발적으로 기금까지 모아 묘역을 관리하던 주민들은 13용사 묘역이 역사 교육의 장으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영석/단양군 영춘면 생활안전협의회장 : "견학을 엄청나게 많이 오고 있어요. 그런데 여기 보면 화장실도 없고 쉼터도 없어요. 또 주차공간도 좁고, 부대시설을 잘 해서…."]

국가보훈처는 단양 13용사 가운데 아직 국가유공자가 아닌 5명에 대해 유공자 지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전국 곳곳의 6·25 전사자와 독립유공자 합동묘역 40여 곳에 대해서도 국가관리묘역 추가 지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영상편집:정진욱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조진영 기자 (123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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