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의사’는 어디에?…8개 시군은 ‘나무 병원’도 없어
[KBS 춘천] [앵커]
사람처럼 병든 나무를 치료하기 위한 '나무 병원'과 '나무 의사' 제도가 2018년부터 시행됐습니다.
하지만 '나무 병원'과 '나무 의사'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보니, 강원도에서는 '나무 의사' 찾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임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1년째 조경업에 종사하고 있는 정금철 씨.
나무를 직접 기르고 판매하지만, 정작 판매한 나무가 병이 들면 직접 치료할 수 없습니다.
나무 의사 자격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금철/조경업자 : "질병이 발생했을 때는 저희들이 임의대로 처방을 하고 치료를 하고 했었는데, 지금은 의사제도가 도입이 되었기 때문에 의사에 처방과 진료를 맡기게 되었죠."]
나무 의사제도는 2018년 6월부터 본격 시행됐습니다.
이에 따라 사람처럼 병든 나무는 모두 '나무 의사'가 발급한 처방전을 토대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김병혁/횡성군청 산림녹지과장 : "자치단체에서 시행하는 방제사업이라든가 자기 소유의 나무를 치료하는 것 외에 모든 나무가 해당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나무 의사'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강원도 내에 등록된 '나무 병원'은 춘천과 원주 등 10개 시군에 52곳.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횡성과 평창 등 8개 시군은 '나무 병원'이 한 곳도 없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전체 나무 의사의 48%가 밀집돼, 비수도권과의 격차가 심합니다.
[노상우/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 사무관 : "지역별 양성기관의 운영의 조금씩의 차이는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지역별 교육 수요나 경쟁률 등을 고려해서 저희가 양성기관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고요."]
산림청은 부족한 '나무 의사' 충원을 위해, 현재 13곳에 불과한 '나무 의사' 양성 기관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임서영 기자 (mercy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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