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호수 걷다 ‘풍덩’…사흘 만에 같은 사고
[앵커]
오늘(2일) 새벽 전북 전주의 한 공원에서 얼어붙은 호수 위를 걷던 10대 3명이 물에 빠졌다 구조됐습니다.
사흘 전에도 같은 호수에서 얼음이 깨져 중학생 2명이 변을 당할 뻔 했습니다.
김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전북 전주의 한 공원 호수, 얼어붙은 호수 한가운데 중학생 두 명이 물에 빠져 있습니다.
한 남성이 밧줄을 연결한 구명환으로 우선 한 명을 얼음이 단단한 곳까지 끌어올립니다.
나머지 한 명을 구하려던 그때, 얼음이 깨지면서 이 남성마저 물에 빠지고 맙니다.
["어, 저기 빠졌다."]
구조에 나선 이 남성은 마침 근처를 산책하던 소방관으로, 신고를 받고 도착한 119구조대에 의해 물에 빠진 다른 한 명과 함께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김형학/당시 구조 나선 소방관 : "학생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니까 제가 현장에 진입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사고 뒤 관할 구청은 부랴부랴 공원 곳곳에 위험을 알리는 현수막을 걸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사흘 만에 같은 공원에서 19살 남성 3명이 물에 빠진 겁니다.
오늘 새벽 꽁꽁 언 것 같은 호수 위를 걷다가 물에 빠진 뒤, 시민들의 신고로 15분 만에 구조됐습니다.
소방당국은 겉보기에 단단해 보여도 지점에 따라 얼음의 강도가 달라 갑자기 깨질 수 있다며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명재/전주 덕진소방서 구조대원 : "(무리하게 나오려고 하면) 주변에 있는 얼음들이 깨져서 더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물에 빠지게 된다면 얼음을 붙잡고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도움 요청을 (해야 합니다.)"]
전주시는 같은 사고가 잇따르자 인근 아파트 단지에 안내 방송을 하고 호수 주변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울타리 설치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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