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진료비 공개하지만…“표준화 돼야 효과”
[앵커]
보신 것처럼 반려동물이 버려지는 많은 경우는 예상보다 돈이 많이 들고, 아프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입니다.
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싸다는 지적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새해부터 병원들은 진료비를 공개해야 하고,앞으로 질병에 따라 표준 비용을 정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는데 이게 효과가 있을지 계속해서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진료비를 자발적으로 공개한 동물 병원입니다.
["기본 진료비 1만 원, 불소 처치하는 거 3만 원…."]
예방접종부터, 진찰비, 입원, 수술비까지 거의 모든 진료비를 반려동물 양육자에게 알립니다.
[장봉환/'진료비 공개' 동물병원 원장 : "보호자분들이 미리 진료에 대한 내용이나 비용을 알고 있어야지 준비하거나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까…."]
이렇게 진료비를 공개하는 병원은 10% 남짓, 이번주부터는 수의사 2인 이상 병원은 진료비를 반드시 게시해야 합니다.
1년 뒤엔 모든 병원으로 확대됩니다.
양육자들이 진료비를 비교할 수 있게 되면 최대 11배까지 차이가 나는 진료비가 낮아질 수 있을 거라는 계산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표준화입니다.
같은 증상이라도 병원마다 검사 항목과 수술 방식이 달라 공개된 진료비를 단순 비교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수의업계 관계자 : "개, 고양이, 토끼, 기니피그... 이런 수십 종의 동물들을 치료하잖아요? 개 한 종만 해도 1kg 미만의 진짜 작은 애들부터 50kg 넘는 큰 애들도 있고…."]
정부는 일단 주요 진료 항목 100개를 골라, 2024년까지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표준화가 이뤄지면 그나마 진료비 부담을 덜어줄 '펫보험' 상품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심준원/펫핀스 대표 : "일본은 지금 한 (가입률이) 9~10%. 보험 시장만 7,000억 원 이상 시장이 형성되어 있고요 (전제 조건은) 질병 코드랑 항목이 표준화가 완벽하게 돼야 하는 거죠."]
정부는 더 나아가 진료비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수가제'를 도입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지만 실제 도입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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