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은 ‘미등록’…갈 길 먼 ‘반려동물등록제’
[앵커]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들은 계속 늘고 있지만, 잘 키우는 건 또 다른 얘기입니다.
한 해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12만 마리나 됩니다.
이런 일 막자고 등록제도도 만들었지만 8년이 지나도록 자리를 못 잡고 있습니다.
손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미진 씨는 반려견 두 마리를 키웁니다.
나이가 들거나 지병이 있는 유기견을 입양했는데, 기르는 비용은 부담입니다.
[서미진/서울 중랑구 : "예기치 못한 지출들이 많이 발생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조금 그런 부분들이 장애물로 작용하게 되는 것 같고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네 명 가운데 한 명이 양육 포기를 고민했는데, 짖음 등 행동 문제가 가장 컸고, 그 다음이 예상보다 돈이 많이 든다, 또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했다 등의 순이었습니다.
문제는 상당수가 고민에 그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반려 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천 5백만 가구를 넘어선 가운데 2021년에만 12만 마리가 버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유기를 막으려고 제도가 도입됐지만 성과는 낮습니다.
2014년부터 시행된 반려동물등록제, 등록률은 여전히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월령 2개월 이상 된 반려견을 지자체에 등록하지 않으면 과태료 부과 대상이지만, 처분 사례는 없다시피 합니다.
반려견은 추적이 되지 않다 보니 견주 자율에 맡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몸에 칩을 심는 기존 방식 대신 코주름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해 등록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등록률을 높일 수 있을진 미지수입니다.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 : "'등록제'로 보호자는 계속 관리, 추적이 된다는 것도 인식할 수 있게 해줘야 됩니다. 입양하기 전에 '내가 정말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계기도 되거든요."]
입양 단계에서부터 잘 기르기 위한 교육을 받도록 하고, 양육자들의 비용 부담을 줄여줄 방안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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