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새 외교부장 친강, 블링컨과 첫 통화
미·중관계 새로운 국면 예고
미·중 외교의 새로운 카운터파트가 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친강(秦剛) 신임 중국 외교부장이 첫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친 부장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블링컨 장관과 통화했다”며 “나는 재임 기간 몇 차례 그와 솔직하고 깊이 있으며 건설적인 만남을 가진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더 나은 중·미관계를 위해 그와 긴밀한 관계를 지속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도 이날 트위터에서 “새 직책을 맡기 위해 워싱턴을 떠나는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오늘 오전에 통화했다”며 “우리는 미·중관계 그리고 (양국 간) 소통 채널을 계속 열어두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친 부장은 2021년 7월 주미 중국대사로 부임해 1년5개월가량 근무하다 지난달 30일 왕이(王毅)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의 후임으로 외교부장에 임명됐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해 11월 열린 미·중 정상회담의 후속 논의를 위해 이달 또는 다음달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친 부장과의 첫 대면 회담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친 부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초기인 2014년까지 중국 외교부 대변인으로 일하며 중국의 공격적 외교 스타일을 보여주는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의 상징적 인물로 인식돼 왔다. 주미 대사 부임 후에도 미·중 간 무력 충돌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종종 강경한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린 취임 인사말에서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확고히 수호하고 해외에서 중국 국민과 법인의 합법적 권익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친 부장을 신임 외교부장에 임명하고 시 주석 집권 1∼2기 외교부장을 지낸 왕이 정치국원을 실질적 외교 사령탑인 당 중앙 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에 임명해 시 주석 3기 외교라인의 ‘투톱’ 체제도 완성했다. 이 같은 외교라인 재편이 미·중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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