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좀 합시다” 전장연, 11시간째 지하철 탑승 시도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1. 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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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2일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고 있다.[사진 제공 = 전장연 페이스북 캡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일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려다 승차를 저지하는 서울교통공사 측과 11시간째 대치하고 있다.

전장연은 이날 새해 첫 출근길 아침부터 삼각지역 상행선 승강장에서 첫 탑승 시도를 저지당한 이후 오후 9시가 넘어서도 열차 탑승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오후 9시 4분께 “4호선 삼각지역 상선 당고개 방면 전장연의 지하철 타기 불법시위로 무정차 통과하고 있다”며 “열차 이용에 참고하기 바란다”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퇴근길이 시작되면서 지하철 이용객들이 붐빈 역사 안은 지하철을 타겠다는 전장연 회원들의 구호와 이에 맞서 30초~1분 간격으로 울리는 서울교통공사의 경고 방송이 뒤섞였다.

교통공사는 철도안전법을 근거로 전장연 탑승을 거부하고 있다.

전장연은 오는 3일 오전까지 역사 내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지하철 탑승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을 상대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추가로 제기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로 출근길 지연을 초래한 전장연 회원 2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전장연 시위가 재개된 것은 법원의 조정안을 두고 서울시와 전장연이 입장을 달라서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서울교통공사가 2024년까지 19곳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전장연은 의도적인 열차 운행 늦추기를 중단하라는 강제 조정안을 냈다.

전장연이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5분 넘게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키면 1회당 500만원을 공사에 지급하라는 조건도 달았다.

이에 전장연은 법원 조정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 측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1시간 이상 지연하는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는 유예하고 5분 이내에 탑승하는 지하철 선전전을 계속하겠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법원 조정안을 수용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 시장은 “조정안을 받아들이면 5분까지 시위를 허용하는 결과가 된다”며 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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