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정시경쟁 3.69대 1로 '급락'…"응시자 감소 등 영향"(종합)

기사내용 요약
서울·연세·성균관 등 주요 7개 대학 '하락'
연세대, 작년보다 1872명 줄어…3.69대 1
"수능 고득점, 대거 수시합격 추정 가능"
"수능 응시 줄었는데 정시 증가 영향도"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2023학년도 대입 정시 입시전략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2022.12.19.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김경록 기자 = 서울대, 연세대 등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2023학년도 정시 경쟁률이 전년도 대비 비슷하거나 낮아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상위권 수험생이 대거 수시에 합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3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마감된 2일 오후, 종로학원은 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 등 서울권 7개교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일제히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서 올해 각각 서울대는 4.13대 1에서 3.22대 1 ,연세대는 4.76대 1에서 3.69대 1, 성균관대는 4.76대 1에서 4.08대 1, 등으로 낮아졌다.

이 중 경쟁률이 급감한 연세대의 경우 인문계열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871명, 자연계는 1001명 줄었다. 인문계 지원이 덜 감소한 이유로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일부 교차지원이 반영됐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고려대(3.70대 1), 세종대(6.60대 1), 광운대(7.25대 1) 등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임 대표는 "서울·연세·성균관대 경쟁률이 모두 지난해에 비해 하락, 고려대는 지난해 수준에 그쳤다"며 "상황에 따라 수능 고득점 학생들이 올해 대거 수시에 합격한 것으로도 1차 추정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상위권의 수시 합격율이 상승했다면 그 이유로는 "최근 수시의 교과성적(내신) 합격선이 정밀하게 공개되는 상황에서 수시에서 지나치게 상향 지원하는 패턴이 줄어들어, 결국 내신 높은 학생이 수능 고득점 학생으로 연결돼 수능 고득점 상당수가 수시에 합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통합수능에 대한 문·이과 교차지원, 선택과목간 점수차 등의 예측 불확실성이 더욱 증가돼 하향 안정지원 추세도 반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진학사에 따르면 중앙대(10.67대 1→8.31대 1), 한국외대(6.79대 1→6.57대 1), 서강대(5.34대 1→4.97대 1), 경희대(5.16대 1→4.66대 1), 한양대(4.94대 1→4.77대 1), 이화여대(4.23대 1→4.14대 1) 등 모두 전년대비 정시 경쟁률이 하락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서울 소재 10개 대학 지원률을 살펴보면 모든 대학에서 하락했다"며 "정시 선발 인원이 다소 증가한 데 비해 수능 응시자 수가 감소한 것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도 "2023 수능 응시자가 44만7669명으로 전년도(44만8138명)과 비교해 소폭 감소한 상황에서, 서울 주요 대학별로 정시 모집인원이 늘어나 경쟁률은 전년 대비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시 지원에 변수가 많아진 만큼 '눈치 작전'도 치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임 대표에 따르면 연세대는 지난 31일 원서접수 마감 3시간 만에 전체 지원자(6219명)의 56.1%인 3489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도 마감 3시간 전 전체 지원자의 43.6%(1942명)가 몰렸다.

임 대표는 "두 대학(서울·연세대) 모두 통합수능 선택과목간 점수차와 문이과 교차지원 등 변수로 눈치 작전이 치열했다"며 "현재로서는 상위권에서 안정지원 추세가 감지된다"고 밝혔다.

우 소장은 "자연 계열의 경우 일부 컴퓨터 관련 학과를 제외한 다수의 학생들이 안정지원 추세를 보였고, 인문계열의 경우 교차지원에 따른 불리함에 따라 하향 안정 지원 추세를 보인 것에서 기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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