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당 대표 후보, 총선서 수도권 출마” 판 흔드는 안철수·윤상현
유승민 “체육관선거 잔치”
여론 살피며 출마 여부 고심
국민의힘 수도권 당권주자인 안철수·윤상현 의원 간 연대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모든 대표 후보가 차기 총선에서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자는 윤 의원 제안에 안 의원이 공감하면서다.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경쟁에 쏠려 있는 전당대회 구도를 수도권 총선 경쟁력으로 바꿔 승부를 유리하게 이끌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윤상현 의원께서 당대표 후보 모두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자는 제안을 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는 사실상 전원 수도권이다. 총선에서 총 170석 이상 하려면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 승부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후방이 아닌 최전선에서 전쟁을 이끄는 지도자가 있는 나라가 승리한다”고 했다.
두 당권주자가 수도권 연대를 형성하는 모양새다.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과의 이른바 ‘김장연대’, 윤심 마케팅을 하고 있는 김기현 의원에 맞서려는 면도 있다.
수도권 민심은 국민의힘에 우호적이지 않다. 경향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내년 총선 수도권에서 야당 후보를 뽑겠다는 비율이 과반이었다.
비윤석열(비윤)계 대표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여론 추이를 살피며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국민의힘이 당원들끼리 체육관선거 비슷하게 잔치하는 게 국민들한테 어떻게 비칠까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까 상당히 걱정”이라며 “전당대회 하나만 보고 사람이 정치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은 전체 응답자 1위(29.3%), 국민의힘 지지층 4위(10.6%)였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유 전 의원이 최종 승리하는 게 쉽지 않다”며 “장고 끝에 불출마 를 선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주자들과 달리 유 전 의원이 고공전에만 집중하는 것도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총선이 가까워지면 국민의힘이 수도권·중도층에 호감도가 높은 유 전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유 전 의원과 통화한 한 의원은 “이번엔 안 나가는 게 맞다는 생각을 전했다”며 “유 전 의원이 당대표가 돼도 ‘윤핵관’ 등의 흔들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이 불출마하고 전당대회가 비윤 대 친윤 구도로 치러질 경우 유 전 의원 지지층이 비윤계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다.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0.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문광호·정대연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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