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딸 김주애와 미사일 기지 시찰…새해 첫날 내부 결속 다지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가 김 위원장과 함께 미사일 보관 기지를 둘러보는 모습이 새해 첫날 공개됐다. 핵무기 개발 최우선 정책이 후대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선택임을 주민들에게 지속 선전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2일 “김 위원장 딸이 계속 공개 보도되고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계속 주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달 26~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 결과를 전날 보도하며 배경화면에 김 위원장과 김주애의 미사일 기지 방문 장면을 사용했다. 김주애는 김 위원장 손을 잡고 탄두가 분리된 채 나열돼 있는 화성-12형 미사일 10여기를 둘러봤다.
또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KN-23이 탑재된 발사차량 10여대도 살펴봤다.
북한 매체에 김주애 모습이 공개된 것은 세 번째다. 지금까지 김주애는 김 위원장의 미사일 관련 행보에만 공개됐다. 김주애는 지난해 11월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현장에 김 위원장과 처음 등장했다. 김 위원장이 ICBM 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기념식에도 나타났다.
북한은 핵무기 중심의 국방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각종 제재로 경제·민생고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주민 불만을 무마하고자 핵개발 명분으로 ‘후대 안전보장’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핵개발이 자위력 확보 차원임을 과시하며 불법 도발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시도로도 보인다.
김 위원장은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조선소년단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노동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선대와 후대를 아우르는 내부 결속 행보로 보인다. 참배에 김덕훈·조용원·최룡해·리병철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동행했다. 박정천 상무위원은 호명되지 않았다.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비서직에서 소환·해임된 만큼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도 내려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조선소년단 9차 대회에 참가한 대표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붉은 넥타이’를 맨 조선소년단은 만 7~13세 어린이가 가입하는 정치 조직이다. 김 위원장은 “혁명의 훌륭한 교대자인 300만 소년단원들이 있기에 주체위업의 전도와 사회주의 조선의 앞날은 무궁창창하다”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이 새해 첫날부터 선대의 업적을 기리고 후대의 미래를 격려하며 내부 결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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