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 다 부숴버릴거야”…돌아온 아빠차 전설, 거만한데 자상해 [카슐랭]
‘외강내유’ 아빠차로 진화
충전고통 덜어주는 PHEV
1941년 등장한 군용 지프는 작은 차체와 기민한 기동력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오프로더의 대명사’가 됐다.
지프는 전선 상황에 따라 화물·병력 수송, 부상자용 구급차 등으로 개조돼 다목적으로 활용됐다.
전쟁이 끝난 뒤 귀향한 참전 군인들이 지프의 활약상을 전파하면서 지프는 승용과 레저용, 농·축산용으로 다양하게 사용됐다.
지프는 대서양을 건너 영국을 대표하는 오프로더인 랜드로버를 탄생시켰다. 미군이 영국군에 제공한 지프의 프레임에다 전쟁 때문에 부족해진 철 대신 알루미늄을 사용해 만든 차가 랜드로버다.
지프는 태평양을 건너 토요타 랜드크루저에도 영향을 줬다. 더 나아가 쌍용 코란도(구형) 탄생에도 기여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듬해인 1946년에 ‘지프 스테이션 왜건’이 나왔다. ‘SUV의 원조’다.
SUV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욕구가 다양해지자 지프는 1962년 지프 왜고니어, 1984년 지프 체로키 등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SUV 트렌드를 이끌었다.
지프는 1992년에는 ‘짐차’ 이미지에서 탈피한 고급스러운 SUV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그랜드 체로키를 내놓으며 ‘프리미엄 SUV’라는 새로운 장르도 개척했다.
파괴자 그랜드 체로키는 기존 지프 오프로더의 ‘나쁜 남자’ 이미지를 탈피했다. 오프로드는 물론 온로드 성향도 강화하면서 가족을 위해서는 어디든 갈 수 있는 패밀리카로 거듭났다.
야성적이지만 자상한 ‘외강내유 아빠차’가 된 셈이다.
현재까지 판매된 그랜드 체로키는 700만대 이상이다. 세대를 거듭하며 받은 상만 700개 이상이다. SUV 역사상 가장 많은 수상 기록을 보유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달 7일 그랜드워커힐호텔(서울 광진구)에서 올뉴 그랜드 체로키 국내 출시행사를 열었다.
지난 2021년 11월에는 지프 최초로 3열을 탑재한 올뉴 그랜드 체로키L에 이어 2열 5인승 차량인 올뉴 그랜드 체로키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인 올뉴 그랜드 체로키 4xe를 가져왔다.
행사장에는 1세대 그랜드 체로키가 유리창을 깨고 등장하는 모습도 재연해뒀다.
벤츠·BMW 등 독일차가 주도하는 프리미엄 SUV 시장을 다시한번 깨부수는 ‘파괴자’가 되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지프 상징 ‘세븐 슬롯 그릴’은 더 크고 넓어졌다. 뭉뚝했던 헤드램프는 날렵해졌다. 그릴과 램프는 굵은 라인으로 감쌌다.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는 차량의 넓은 공간과 활용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공기역학적성능과 효율을 향상시켰다.
낮아진 벨트라인과 확장형 글라스는 실내로 더 많은 빛을 들어오게 만들고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시야를 확장시켰다.
지프 헤리티지인 사다리꼴 휠 아치는 여전히 강렬한 오프로더 이미지를 발산한다. 후면부는 깔끔하고 깨끗하게 디자인됐다.
날렵해진 좌우 램프를 바로 연결했다. 폭이 더 넓어 보이면서 안정감도 추구했다.
전체 디자인은 먼저 나온 3열 그랜드 체로키L과 비슷하지만 2열에 걸맞는 요소를 반영했다. 범퍼에서 가장 먼저 차이점이 느껴진다.
그랜드 체로키L은 안정감에 초점을 맞춰 넓고 선굵게 처리했다. 반면 2열 그랜드 체로키는 사다리꼴 디자인을 적용, 역동성과 세련미에 초점을 맞췄다.
주·야간 설정 기능을 갖춘 맞춤형 LED 조명은 모든 트림에 기본 장착됐다. 오버랜드와 써밋리저브 트림에서는 멀티 컬러 앰비언트 LED 라이팅을 통해 은은하면서도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지프 최초로 기본 탑재된 커넥티드 서비스 ‘지프 커넥트(JEEP CONNECT)’는 스마트폰과 차량을 한몸으로 만들어준다.
실시간 차량 위치 확인, 각종 원격 제어 시스템, 긴급 상황 대처용 SOS 시스템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오버랜드와 써밋 리저브 트림의 경우 하이파이 오디오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매킨토시(McIntosh)’사가 올뉴 그랜드 체로키만을 위해 디자인한 사운드 시스템과 19개의 스피커를적용했다.
트림 별로 쿼드라-트랙 I, 쿼드라-트랙 II 등 사륜구동 4x4 시스템을 결합했다. 오버랜드 트림부터는 전자식 세미-액티브 댐핑 기능이 장착된 지프 쿼드라-리프트 에어 서스펜션으로 어떠한 주행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지원한다.
오버랜드 트림 이상은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와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전장x전폭x전고는 4900x1975x1795mm다. 그랜드 체로키L보다 320mm 짧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965mm다.
뒷좌석에는 성인 3명이 충분히 앉을 수 있다. 트렁크 적재용량은 1068~2005ℓ다.
엔진은 최고출력 272마력(202kW), 최대토크 40.8kg·m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375마력에 달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96개 셀로 구성됐다. 용량은 15.03kWh다. 충전은 완속이다. 완충하는 데 2시간 걸린다. 급속 충전 때 발생할 수 있는 폭발 위험은 없다.
배터리는 뒷좌석 아래에 자리잡았다. 시트 쿠션을 위로 올리면 배터리에 접근할 수 있다.
급가속하지 않으면 시속 130km 이내에서 순수 전기로만 33km를 주행할 수 있다. 서울시 승용차 소유자들의 1일 평균 주행거리는 29.2km다. 출퇴근용도로 사용할 때는 하루종일 기름 없이 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드에서는 가속 때 전기모터가 힘을 보태준다. 경쾌하고 시원하게 질주한다.
이 세이브 모드에서는 엔진소음도 크고 가속질감도 하이브리드 모드보다는 좋지 않은 편이다.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 게 낫다.
패밀리카로 사용하는 만큼 안전성에도 공들였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보행자 감지 긴급 브레이킹 시스템, 사각지대 및 후방 교행 모니터링 시스템, 풀 스피드 전방 충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 등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했다.
올뉴 그랜드 체로키 4xe는 부족한 충전 시스템 때문에 발생하는 고통을 덜어준다.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차인 PHEV이기 때문이다.
가격은 부담스럽다. 리미티드가 1억320만원, 서밋 리저브가 1억2120만원이다. 경쟁상대인 벤츠 GLE 350e 4매틱은 1억2160만원이다.
지프가 프리미엄 SUV 원조이자 플래그십 SUV에 걸맞는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역대 가장 럭셔리한 외관, 기술과 아름다움을 융화한 인테리어를 적용하면서 1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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