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경제계 신년회 찾아 “규제타파·노동개혁” 약속
정부의 친기업 의지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2일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규제 완화 등 기업 지원을 다짐했다. ‘확실한 노동개혁 추진’도 약속했다. 대통령이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것은 7년 만으로 친기업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격려사에서 “낡은 제도와 규제를 타파하고 세제와 금융으로 투자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사법치주의 확립을 시작으로 노동개혁도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 전 환담에서도 “올해 더 과감하게 규제를 합리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 경제는 복합위기 속에서도 여러분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냈다”며 사상 최대 수출과 외국인 투자 유치, 2000년대 이후 최대 고용 등의 기록을 쓴 경제인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이어 “올해도 세계 경제 둔화로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겠지만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은다면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한 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민간 주도 시장 중심 기조와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 역할을 강조하며 “모든 외교의 중심에 경제를 놓고 수출과 해외 진출을 하나하나 직접 점검하고 챙기겠다”고 약속해 박수를 받았다. 또 “정부는 시장이 보다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 정부가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했다.
행사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 주최했다. 통상 두 단체가 각각 자체 신년행사를 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대통령이 재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것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재계가 주최한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우리가 마주한 경제 여건은 녹록지는 않다”며 “반도체, 자동차, 조선,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세계경제 질서가 재편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손자병법>에 나오는 ‘이환위리’(以患爲利·고난을 극복해 기회로 삼는다는 뜻)를 인용하며 “정부와 기업이 다시 한번 원팀이 되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는 2023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지난해 화물연대 총파업 당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언급하며 “정부가 끝까지 법과 원칙을 지키고, 그간 노동에 기울어졌던 정책들도 중심을 잡아가는 모습을 보며 많은 국민들도 지지와 박수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SK그룹 회장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까지 5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참석했다.
심진용·김상범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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