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 위험은 분산해야 하는데 일원화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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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일원화가 또 논란입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정부는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기 노선을 인천공항으로 일원화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2년 넘게 유지한 노선을 하루 아침에 폐지해버렸습니다.
일원화 정책으로 인천공항이 더 붐빌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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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일원화가 또 논란입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정부는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기 노선을 인천공항으로 일원화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입국 통로를 일원화함으로써 방역에 효율을 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는 일견 타당하면서도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요, 지역을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김해국제공항에는 부산~칭다오 노선이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4월 노선 운영을 중단했다가 같은 해 12월 재개했습니다. 코로나가 창궐하던 때에도 이 노선은 유지했습니다.
부산은 국제관광마이스도시입니다. 관광과 국제회의 등으로 먹고 사는 곳입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던 2014년 10월 열린 부산ITU전권회의도 완벽하게 차단해 당시의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전권회의에는 190여 개 회원국 대표단 30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참석자 중에는 에볼라 발생지역 인사도 예정돼 있었습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이들의 입국을 막아야 한다며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언론도 수천 건의 기사를 쏟아내며 공포심을 자극했습니다. 부산시와 복지부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김해공항과 벡스코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벌였습니다. 결국 대회 기간 완벽하게 에볼라를 방어해 ITU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데 일조했습니다. 부산은 그만큼 큰 국제대회를 많이 치러 방역의 경험이 어느 도시보다 풍부하고 시스템 또한 체계적입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2년 넘게 유지한 노선을 하루 아침에 폐지해버렸습니다. 이는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줍니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승객 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이런 조처까지 해버리니 물 밖으러 나왔다가 다시 빠진 격입니다. 과연 지역경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처였는지 의문이 듭니다. 국내에서도 하루 2만~8만 명에 이르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코로나와 함께 생활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초기만큼 두렵지는 않습니다. 방역을 허술하게 관리하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방역은 제대로 해야 합니다. 그럴 역량도 충분합니다.
위험은 분산하라고 했습니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인천공항에는 입출국하는 승객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일원화 정책으로 인천공항이 더 붐빌 겁니다. 오히려 위험을 더 키우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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