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 속 살인사건' 범인 잡혔다···범죄학 박사과정 20대

김주리 기자 2023. 1. 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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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다호 대학교 학생 4명이 자취집에서 잠자던 중 무더기로 살해된 사건의 용의자가 47일만에 검거됐다.

코버거는 11월 13일 이른 오전 아이다호 대학교 학생 5명이 거주하는 학교 근처 3층짜리 임대주택에 침입한 후 학생들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살인사건 수사가 한동안 난항을 겪고 몇 주간 용의자 파악조차 되지 않으면서 불안감이 퍼졌고, 이 대학의 학생 1만1천여명 중 거의 절반이 모스코를 떠나 온라인 강의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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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다호주 모스코시 시청에서 제임스 프라이 경찰국장(왼쪽)이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연단에 서서 대학생 살인사건 수사 상황을 설명하는 모습. 빌 톰슨 워싱턴주 라타카운티 검사(가운데, 연단 뒷편)와 스콧 그린 아이다호대 총장(오른쪽)이 지켜보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주 경찰은 아이다호대 학생 4명을 살해한 용의자로 브라이언 코버거(28)를 이날 검거했으며, 재판을 거쳐 그를 아이다호로 압송할 예정이다. 사진=AP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 아이다호 대학교 학생 4명이 자취집에서 잠자던 중 무더기로 살해된 사건의 용의자가 47일만에 검거됐다.

용의자는 이웃 대학에 다니는 범죄학 박사과정 대학원생이었으며,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州)에서 체포됐다.

AP통신 등 미국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아이다호주(州) 모스코시(市)의 제임스 프라이 경찰국장은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수사 상황을 전하며 이렇게 밝혔다.

용의자는 브라이언 크리스토퍼 코버거라는 28세 남성이며, 이날 이른 오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주 경찰에 체포됐다.

코버거를 펜실베이니아에서 아이다호로 압송하기 위한 재판은 내년 1월 3일에 열릴 예정이다.

워싱턴주 라타카운티의 빌 톰슨 검사는 코버거가 "살인을 저지를 의도를 지니고" 숨진 피해자들의 집에 침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나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코버거는 11월 13일 이른 오전 아이다호 대학교 학생 5명이 거주하는 학교 근처 3층짜리 임대주택에 침입한 후 학생들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세한 혐의 내용은 코버거가 압송된 후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숨진 희생자 4명은 모두 20세 혹은 21세였으며 여성이 3명, 남성이 1명이었다. 이들은 공격을 받을 당시 잠들어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부검 결과 추정됐다.

숨진 희생자 중 2명은 연인 사이였다. 이 중 남자친구는 다른 곳에 살고 있었으나 여자친구가 사는 집에 놀러갔다가 변을 당했다.

용의자 코버거는 올해 8월 워싱턴주 풀먼 소재 워싱턴주립대(WSU) 형법학 및 범죄학과에 박사과정 학생으로 입학했으며, 조교(TA) 역할도 하고 있다.

WSU와 아이다호대는 자동차로 10분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곳에 있어 평상시 학생과 교직원의 교류가 잦다. 다만 코버거가 아이다호대에서 수업을 듣거나 세미나에 참여한 기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버거는 2018년 펜실베이니아에서 2년제 노스햄튼 커뮤니티 칼리지를 졸업했으며, 가톨릭 살레시오회 계열의 사립대인 드샐스(DeSales) 대학교에서 2020년 학사학위를 받고 2022년 6월에 대학원 공부를 마쳤다.

아이다호대가 있는 모스코는 인구가 약 2만5천명인 농촌 소도시다. 이번 살인사건 수사가 한동안 난항을 겪고 몇 주간 용의자 파악조차 되지 않으면서 불안감이 퍼졌고, 이 대학의 학생 1만1천여명 중 거의 절반이 모스코를 떠나 온라인 강의를 들었다.

한동안 진전이 없던 수사가 급물살을 탄 것은 12월 7일부터다. 당시 모스코 경찰은 범행 장소 부근에 흰색 현대 엘란트라(아반떼의 수출용 모델) 세단이 세워져 있었다는 수사정보를 공개하면서 시민들이 이 차를 찾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고, 그 후로 제보가 쏟아지면서 모델과 연식이 일치하는 2만2천여대의 차 중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차를 골라낼 수 있었다.

프라이 모스코 경찰국장은 "무기는 아직 찾고 있다"며 "엘란트라는 찾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범행 동기를 알 수 없다며 모든 단서를 조합 중이라고 말했다.

김주리 기자 rainb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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