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준형 20점’ 선두 KGC, DB 제압…4연승으로 20승 선착 [현장리뷰]

86-70…턴오버 19개로 자멸한 DB 격파
스펠맨 14R 괴력·박지훈은 버저비터쇼
선두 KGC, 2위 현대모비스와 3.5경기차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DB와 KGC인삼공사 경기에서 KGC인삼공사 변준형이 DB 알바노의 수비를 뚫고 골밑을 공격하고 있다. 원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안양 KGC가 원주 DB를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KGC는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DB와 정규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변준형(20점·5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86-70으로 승리했다. 4연승을 질주한 선두 KGC는 가장 먼저 20승(8패) 고지를 밟았다. 19개의 턴오버로 자멸한 DB는 9위(11승17패)로 내려앉았다.

KGC는 최근 연승을 기록하기 전 들쑥날쑥한 경기력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상식 KGC 감독도 이를 인정하며 “역시 흐름이 있다. 매 경기 안심할 수 없다”면서도 “선수들이 지금처럼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면 결과는 따라오지 않겠냐”고 믿음을 보였다.

DB는 라운드별로 경기력의 편차가 컸다. 1라운드 6승3패로 기대를 키웠지만, 2라운드 1승8패, 3라운드 4승5패에 그쳤다. 이상범 DB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장기 부상이 이어지다 보니 기복도 컸다”면서도 “김종규(14점)가 3라운드부터 살아난 게 다행”이라고 밝혔다.

상승세로 돌아선 KGC는 초반부터 DB를 강하게 압박했다. 변준형과 오세근(16점·7리바운드)을 앞세워 9-1로 달아났고, 첫 5분 동안 DB의 야투 시도를 단 6개로 묶으며 추격의 여지마저 주지 않았다. 이후 잠시 위기에 직면했지만, 교체 투입된 박지훈(8점)이 존재감을 뽐냈다. 쿼터 종료 버저비터를 포함해 혼자서 잇달아 6점을 올리며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KGC가 19-11로 앞선 채 시작한 2쿼터에도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KGC는 스펠맨(11점·14리바운드)과 변준형을 중심으로 7명의 선수가 득점에 가세하며 한때 15점(33-18)까지 격차를 벌렸다. DB가 김현호(15점)와 이선 알바노(15점·8어시스트·6리바운드)의 돌파를 앞세워 반격했지만, KGC는 좋지 않은 흐름을 빠르게 끊어내며 DB의 추격 기회를 봉쇄했다.

승부는 3쿼터에 갈렸다. KGC는 3쿼터 51-42에서 오세근과 변준형, 문성곤(7점·5리바운드)이 잇달아 득점하며 흐름을 가져왔고, 64-47에선 스펠맨의 3점포와 박지훈의 미들슛으로 격차를 22점(69-47)까지 벌렸다. 이날의 최다 점수차였다. DB가 3쿼터에만 8점을 올린 강상재(9점·7리바운드)를 앞세워 뒤늦게 반격했지만, 격차는 좀처럼 줄지 않았다.

3쿼터를 71-52로 앞선 채 마친 KGC는 4쿼터에도 별다른 위기 없이 편안하게 경기를 운용했다.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렸던 문성곤과 오세근이 막판까지 버텨내며 끈질기게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KGC는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주전 5명을 모두 교체하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약했다.

원주｜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