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열차 탑승 원천봉쇄‥"막지 말라" 반발에 종일 대치
[뉴스데스크]
◀ 앵커 ▶
장애인 권리 예산을 요구해온 전국 장애인 차별 철폐 연대의 지하철 시위에 대해서 서울시와 경찰의 입장이 강경해 졌습니다.
전장연은 법원의 조정안 대로 5분 안에 열차에 타겠다고 밝혔지만, 서울시 측은 열차 탑승 자체를 차단했습니다.
지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휠체어에 탄 장애인들이 열차에 다가서지만 경찰의 방패막에 가로막힙니다.
"지하철을 타게 해주십시오"
전장연이 장애인 권리예산의 0.8%만 올해 예산에 반영됐다며 시위를 재개하자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이 탑승을 막은 겁니다.
전장연이 지하철 시위를 시작한 뒤 탑승 자체가 차단된 건 처음입니다.
[삼각지역 역장] "즉시 시위를 중단하시고 역사 밖으로 퇴거해주시기 바랍니다. 공사는 부득이 열차 탑승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앞서 전장연은 '5분'을 맞춰놓은 시계를 준비했습니다.
'5분 이상 운행이 지연될 때마다 교통공사에 5백만 원을 지급하라'는 법원의 조정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한 겁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탑승할 때까지 대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문을 열면 5분 이내로 잘 탈 수 있도록…"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1분만 늦어도 큰일 나는 지하철을 5분씩이나 연장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법원의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전장연은 서울시 측을 강하게 비판했고, 교통공사도 1분마다 전장연의 발언을 끊었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 "방패로 막지 마십시오. <서울교통공사 삼각지역장입니다.> 민주주의는 살아있는 것입니다."
양측의 대치가 하루 내내 계속되면서 오후 3시쯤엔 열차 1대가 삼각지역을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습니다.
내일도 유사한 대치가 예고된 가운데, 시민들의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정혜선] "조금 양보하는 마음으로…크게 마음이 불편하진 않습니다. 제가 조금 일찍 나오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편이고요."
[이경재] "아이 많이 불편하지. 생업에 지장이 많고 이랬으니까 꼭 이런 식으로 해야 되나 하는 그런 생각도 들고…"
한편 경찰은 출근길 열차운행을 지연시킨 혐의로 수사해 온 전장연 회원 2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 한재훈 / 영상편집 :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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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한재훈 / 영상편집 : 권나연
지윤수 기자(ge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189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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