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KGC 16점 차 대승 원동력. KGC 승부처 대응 클래스, DB보다 한 수 위였다
[원주=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안양 KGC가 파죽의 4연승,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KGC는 2일 원주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원주 DB를 86대70으로 눌렀다.
4연승을 달린 KGC는 20승 고지(8패)를 맨 먼저 밟으면서 2위 현대 모비스와의 승차를 3.5게임 차로 늘렸다. 단독 1위.
DB는 11승17패로 9위로 떨어졌다. KGC는 변준형이 20득점, 5어시스트, 오세근이 16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DB는 이선 알바노가 15득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분전했다.
▶전반
DB 이상범 감독은 경기 전 "확실히 농구영신의 후유증은 있다"고 했다.
12월31일 오후 10시 DB는 원주에서 KCC와 농구영신 경기를 치렀다. 갑작스러운 오후 10시 경기. 그리고 하루 쉬고 경기를 치른다.
이 감독은 "어제(1월1일)은 간단히 슈팅 훈련을 했다. 오늘 선수들의 몸이 확실히 무겁다"고 했다.
KGC 김상식 감독은 "오마리 스펠맨은 골밑에 좀 더 신경쓰자고 계속 주문한다. 아반도의 경우, 아직 기복이 있다"고 했다. KGC 입장에서는 스펠맨의 내외곽 조화와 아반도의 일관된 폭발력이 남은 시즌 숙제.
초반, KGC가 앞서갔다. 스펠맨은 골밑에서 DB를 압박했다. 이 팀을 아반도가 노렸다. DB가 골밑에 신경을 쓰자, 변준형에게 오픈 찬스가 났다. 3점포를 성공시켰다. ㅇ
반면 DB는 실책이 많았다. 확실히 몸은 약간 무거웠다. 9-1, KGC가 리드를 잡자 DB의 작전 타임. 농구영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정호영의 미드 점퍼. 알바노가 속공 레이업슛, 그리고 2대2 공격에 의한 김종규의 득점이 나왔다. 경기는 균형이 맞춰졌다.
1쿼터 2분을 남기고 KGC는 문성곤이 파울을 범했다. 파울 3개, 파울 트러블에 너무 일찍 걸렸다. 문성곤은 KGC 수비에서 매우 중요한 카드. 초반 강력한 변수가 발생했다.
단, 최근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박지훈이 답답했던 KGC 공격의 물꼬를 텄다. 박지훈은 지난 캐롯전 후반 막판 연속 5득점으로 짜릿한 역전승의 주인공. 1쿼터 막판 골밑 돌파를 연속으로 성공시켰다. 게다가 1쿼터 막판 스쿱샷이 림을 맞은 뒤 행운의 2득점으로 연결
19-11, 1쿼터 KGC의 리드. 양팀 모두 공격은 답답했다. 어이없는 실책도 많았다. 단, KGC가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수비에서 집중력을 유지했다.
2쿼터 박지훈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절묘한 비하인드 백패스로 오세근의 2대2 골밑 돌파를 완벽하게 만들었다. DB가 알바노의 컷인으로 흐름을 끊었지만, KGC는 오세근이 속공으로 가볍게 2득점.
단, DB는 김현호가 흐름을 끊으면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이때 DB는 미스 매치 공략을 하기 시작했다. 김종규와 강상재가 동시에 투입. 단, 두 선수는 포스트 공격이 투박하다. KGC의 높이도 만만치 않다. 결국, 연속 실책.
KGC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DB가 알바노를 투입하면서 공격을 풀려고 했다. 단, 외곽 스크린이 없는 단순한 1대1로 KGC의 수비를 뚫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44-31, 13점 차의 KGC 리드. DB는 알바노가 간헐적 골밑 돌파로 활로를 모색했지만, 전체적으로 위력은 떨어졌다. KGC의 공격도 원활한 편은 아니었다. 단, 정준원 배병준 김경원 등의 출전시간을 늘리면서, 주전들의 체력을 보존했다.
▶후반
3쿼터 DB가 강렬하게 추격하기 시작했다. 김현호의 골밑 돌파에 이은 에르난데스의 골밑 득점. KGC는 스펠맨이 외곽을 겉돌면서 3점포 불발.
단, KGC는 오세근의 날카로운 코너 패스, 문성곤의 3점포가 적중했다. DB의 문제는 에르난데스와 김종규가 외곽 스크린의 빈도가 거의 없다는 데 있었다. 알바노와 김현호가 무리한 1대1 공격을 할 수밖에 없었고, 공격 성공률은 떨어졌다. KGC 역시 스펠맨의 외곽 위주의 공격 때문에 오펜스의 날카로움은 떨어졌다. 알바노의 속공 전개에 의한 김종규의 바스켓 카운트 3점 플레이, KGC가 작전타임을 걸었다. 47-38, 9점 차 추격.
전열을 추스린 KGC는 변준형과 오세근의 2대2 공격이 깔끔하게 성공. KGC 강팀의 면모가 보여지는 장면. 위기 순간, 가장 확률높은 공격으로 흐름을 차단했다.
DB도 김종규의 스크린에 의해, 에르난데스에게 날카로운 침투 패스가 이뤄지면서 2득점.
단, 김종규가 스크린 파울로 인해 교체. DB의 약점 중 하나는 코어들의 부상 위험도 때문에 주전들의 승부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결국, KGC는 변준형의 스텝백 3점포로 다시 도망갔다. DB가 추격 흐름을 잡을 때마다 KGC가 교묘하게 도망가는 형국. 56-42, 14점 차 KGC의 리드. DB의 작전타임.
하지만, 이후 공격에서 KGC 변준형의 스틸, 문성곤의 속공 득점이 이어졌다. 김현호가 3점포로 응수. 그러나, 이번에는 문성곤과 오세근의 2대2가 깔끔하게 성공했다.
3쿼터 4분16초가 남은 상황. KGC는 변수가 발생했다. 오세근이 4반칙을 범했다. 단, 김상식 KGC 감독은 오세근을 교체하지 않았다.
오세근의 날카로운 컷-인으로 인한 2득점, 변준형의 화려한 개인 돌파가 이어졌다. DB는 알바노가 흐름을 끊는 외곽포를 적중시켰지만, KGC는 스펠맨이 3점포를 적중. 결국 67-47, 20점 차로 리드가 벌어졌다.
KGC가 파울트러블에 걸린 오세근을 그대로 놔둔 이유,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서였다. 반면, DB는 코어들의 활용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수비 집중력마저 급격히 떨어지면서 쉽게 실점을 했다.
결국, 추격 흐름을 잇따라 놓치면서 오히려 20점 차의 리드를 허용했다. 그나마 강상재가 3점슛 2방으로 추격. 3쿼터 71-55, 16점 차 KGC의 리드.
4쿼터 초반, DB가 힘을 냈다. 이준희, 김종규의 연속 득점. 13점 차로 추격했다. KGC는 오세근이 파울트러블로 벤치에 있는 상태.
단, KGC의 강함이 드러나는 장면이 나타났다. 양희종을 중심으로 수비의 압박이 강해졌다. 김종규와 강상재가 양희종과 문성곤이 버티고 있는 골밑을 함부로 돌파하지 못하는 상황. KGC는 정확한 패턴 플레이로 슈터 배병준에게 오픈 2득점 찬스를 만들어냈다. 결국, DB의 추격 흐름은 끊어졌다. 77-61, 16점 차 KGC의 리드.
DB는 또 다시 김종규의 포스트 업 공격에 집중했다. 단, 2쿼터 통하지 않았던 공격 루트가 통할 리 없었다. 이준희에게 순간적 3점 오픈 찬스가 났지만, 3점슛이 약한 이준희가 머뭇거리는 사이 스틸을 당했다. 그대로 KGC의 속공으로 이어졌다.
남은 시간은 4분12초, 79-61, KGC의 18점 차 리드. 사실상 여기에서 승패가 갈렸다.
DB는 추격의 기회를 맞았지만, 결국 본연의 팀 약점(코어들의 약한 활용도, 무리한 포스트 미스 매치 공략)으로 추격의 흐름을 잡지 못했다. 반면, KGC 역시 공격 흐름이 원활친 않았다. 오세근, 문성곤이 파울 트러블에 일찍 걸렸다. 하지만, 승부처마다 강한 집중력으로 수비를 강화했고, 정확한 패턴으로 중요한 득점을 뽑아내면서 끝내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양팀 승부처 대응력에서 결정적 차이를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원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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